개혁국민정당 김원웅 대표와 유시민 의원이 5.18 행사장에서의 한총련 시위와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중 발언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현역의원이 두명인 개혁당에서 민감한 정치적 현안에 대한 인식차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정체성을 확정하지 못한 개혁당의 현주소다.
***김원웅, “한총련 시위 아름다웠다”**
김원웅 개혁당 대표는 1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당면한 ‘한반도 평화지키기’라는 절실한 과제에 초점을 맞춰 대미 외교를 전개한 것은 이해할만하다”면서 “그러나 미국에서의 일체 언행에 대해서 나는 수용하지 않는다”며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노 대통령의 친미 발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이런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김 의원은 또 “5·18 학살이 미국의 동의 아래 이뤄졌거나 그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의혹과 근거가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그런 언행을 한 대통령에 대해 우리 젊은이가 침묵을 지켰다면 이게 얼마나 절망스러운 나라냐”며 5.18 행사장에서의 한총련 시위를 옹호했다.
김 의원은 “나는 젊은이들이 당당한 목소리를 내는 게 아름다웠다. 조국의 미래가 든든했다”면서 “우리의 현실과 민족적 자존심에 대한 고뇌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을 법으로 엄단하라고 어떻게 얘기할 수 있냐”며 정부의 한총련 시위 주동자에 대한 엄정한 사법 처리 방침에 반대했다.
***유시민 “학생운동 지도자, 미숙한 존재라는 사실 인정해야”**
반면 유시민 의원은 20일 대학언론사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친미적 발언 논란에 대해 정색을 하고 따지면 곤란하다”며 노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부시도 군사행동에 대한 노 대통령의 동의를 받는 데 실패했고, 노무현도 군사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부시의 약속받는 데 실패했다”며 ‘일방적으로 실패한 회담’이란 평가를 부정했다.
그는 “이번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추가적 조치'라는 문구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나는 추가적인 조치를 더 진전된 다음 단계의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면서 “공동성명 문구에 대해 우리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추가적 조치에 군사행동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그렇게 주장해야 옳다”며 “부시 행정부가 어떻게 해석하든 우리 입장에서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주장하자”고 덧붙였다.
유의원은 또 한총련 시위에 대해서도 “누구도 의사표현을 막을 권리가 없지만 진입로를 봉쇄한 행위는 명백히 잘못”이라며 “한총련 의장의 사과를 넘어서는 엄중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대북인식이나 국제정세를 보는 눈이 나름의 체계를 갖췄지만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학생운동 지도자는 국민의 지도자가 아니다. 자기 자신이 미숙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사회도 (학생운동의) 열정과 미숙함에 대해 더욱 관용하는 태도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해, 정부의 사법처리 방침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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