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7일 신당 불개입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정대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당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당 논란과 관련, "정대철 대표가 당에 있는 분들과 잘 협의해 슬기롭게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당.정 분리 원칙에 기반한 것이기는 하나, 그동안 정대표가 '통합적 개혁신당'으로 표현되는 통합신당에 기울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신주류 강경파에서 주장하는 ‘개혁신당’에 일정 정도 제동을 거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민주당 신주류 강경파도 당내 반발을 감안해 당 외부에 신당추진 기구를 구성하지 않고 당내 추진위 구성에 주력키로 해 향후 신당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盧 "신당문제 당에서 슬기롭게 처리"**
당청 협의가 시작되기 전에 노 대통령과 정 대표는 20여분간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신당 창당은 민주당의 정신을 계승하는 모든 세력이 함께 가야 한다”는 ‘개혁적 통합신당’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당내에 신당추진, 개혁적 통합신당, 신당추진기구 구성, 분당불가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당내 갈등상황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당에서 슬기롭게 처리해달라”는 당부외에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정치공세의 일환으로 임시국회를 소집해놓고도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않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민생 문제를 의논하는 국회가 될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이 국정원을 해외정보처로 바꾸기 위한 기획단을 설치한 것과 관련, “민주당도 국정원의 개혁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당청협의에는 이상수 사무총장, 정세균 정책위 의장 등 민주당 당직자들과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 수석 등이 배석했다.
***신주류 강경파 “당내 논의에 주력”**
이런 가운데 당내 신당추진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당 외부에 추진기구를 만들겠다며 공세를 취하던 신주류 강경파가 당내 반발로 한발 물러섰다.
신주류 강경파들이 주축인 바른정치실천연구회는 이날 조찬모임을 갖고 개혁신당 추진입장을 재확인했으나 “당 외부 추진기구 논의가 특정세력을 배제하기위한 정략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당내 신당추진기구 구성에 주력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천정배 의원은 "당내 신당기구를 우선적으로 만들고 당외 신당기구는 당내 논의 결과를 보고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남 의원은 그러나 "신당 취지에 동참하는 사람은 같이 가되 주도세력이 바뀌고 추구하는 바가 선명해야 한다"며 "다같이 가면 좋지만 중간에 기득권 포기나 개혁세력 결집과정에서 저절로 걸러질 것"이라고 인적청산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김근태 의원 등 재야출신이 중심인 국민정치연구회도 이날 모임을 갖고 당내 신당추진위원회 구성과 이를 위한 당내 공식기구 논의 입장을 정리했다.
또 한화갑 전 대표가 7박 8일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5시반 귀국하는 것을 계기로 광주.전남지역 출신 의원들이 이날 저녁 전체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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