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신당 논의가 무성한 가운데,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까지 이념성향에 따라 갈라서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가 지난달 25일 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까지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할 지, 아니면 이념성향에 따라 갈라서야 할 지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2/3 이상이 양당 모두 이념성향에 따라 갈라서야한다고 응답했다(민주당:66.1%, 한나라당:71.2%).
또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념보다는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정당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개혁/진보성향의 국민과 안정/보수성향의 국민을 잘 대변하고 있는지를 질문한 결과, 2/3 이상이 양당 모두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민주당의 경우 응답자의 67.6%가 개혁진보 성향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한나라당에 대해선 68.1%가 안정보수 성향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양당이 특정지역에 기반한 정당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56%는 민주당이 호남지역에 기반한 정당이라고 답했으며, 한나라당이 영남지역에 기반한 정당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3.1%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R&R측은 “지역정당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나타난 것으로 포스트 3김 시대에는 국민들이 이념 성향을 대변하는 정당구조로의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R&R측은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신당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이제까지 확고한 지역기반을 보유한 카리스마적 리더에 의해 주도되지 않은 신당은 거의 100% 실패했다는 역사에 비추어 개혁추진세력의 정치적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20세 이상 49세 이하의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라 6백명의 표본을 추출, e-메일 설문 방법을 활용했으며, 95% 신뢰구간에서 오차범위는 ±4.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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