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전문잡지 <프랑스 풋볼>은 6일(현지시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주장 데이비드 베컴이 연봉랭킹 1위인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축구선수 고소득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프랑스 풋볼>이 발표한 축구선수 소득 랭킹에서 상위 20위안에 포함된 선수들은 모두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스페인 엑스트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아 A에서 활동하는 스타들로 구성됐으며 2002~2003시즌 팀의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는 무려 4명이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축구스타, 광고계약 등 부대수입에 치중**
축구선수 소득랭킹에서 주목되는 것은 연봉이 많은 지네딘 지단이 베컴과 약 70만파운드의 격차로 2위에 머물렀다는 것과 일본의 축구영웅 나카다가 6위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영국의 더타임즈는 “지단이 베컴보다 연봉을 많이 받지만 ‘섹시스타’ 베컴의 상품성이 더 크기 때문에 광고계약에서 우위를 점해 자신의 연봉인 5백만파운드보다 많은 부대수입을 올렸다”고 분석하며 “지단은 크리스챤 디오르, 볼빅, 포드 자동차와 광고계약을 맺었지만 소속구단인 레알 마드리드가 선수 초상권관련 수익의 90%를 갖고 있어 베컴에 비해 부대수입에서는 불리한 여건이다”라고 덧붙였다.
더 타임즈는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면 초상권관련 수익문제로 전체소득에 있어서 손해를 볼 것이며 광고계약에 전혀 제약이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머무르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최고의 명문클럽인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시달려온 베컴도 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내 느낌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곳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안정된 중앙수비로 정평이 난 프랑스의 마르셀 드사이(첼시 소속)는 “베컴은 쇼비즈니스산업에 적합한 면모를 갖춰 지단과 호나우두와는 달리 전통적 축구의 개념에서는 벗어나는 선수다”라고 꼬집었다.
***나카타의 성공비결**
한편 나카타가 연소득 6백57만파운드로 랭킹 6위에 오른 것은 단순히 성적보다는 선수의 이미지나 상품성이 고소득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이다.
이미 1998년 이탈리아로 진출할 당시 소니 등 일본기업의 표적이 됐던 나카다는 현재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그의 상품성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특히 나카다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국가에서의 유럽팀 상품판매를 성공적으로 이끌게 한 스타로 평가되고 있다.
축구전통주의자들은 이번 <프랑스 풋볼>의 발표에 대해 “오렌지나무는 오렌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축구선수들의 실력 외적인 요소가 너무 부각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명문구단들은 실력, 외모, 상품성을 갖춘 스타발굴에 혈안이 돼 있다. ‘돈’이 지배하는 프로스포츠 먹이사슬구조에 사로잡힌 구단들은 경제적이익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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