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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발포로 어린이 3명 포함 이라크인 1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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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발포로 어린이 3명 포함 이라크인 13명 사망

“수업위해 미군은 학교에서 떠나라” 요구에 무차별 난사

미군의 장기 주둔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28일(현지시간) 밤 이라크의 한 마을에서 반미 시위대에 총을 난사, 어린이 3명을 포함 적어도 13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75명이 부상해 전세계를 경악케 했다.

<사진: 팔루자>

***주민들, "15명 사망" 주장하기도**

사고가 일어난 곳은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50㎞떨어진 팔루자 지역. 미군은 이 마을의 한 학교를 막사로 쓰고 있는데 주민들은 이날 학교에서 수업을 재개해야 한다며 미군이 떠나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던 중 참극이 발생했다고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를 목격한 이 마을 주민 모하메드 하미드는 “밤 10시30분경 사담 후세인의 초상화와 이라크 국기를 든 5백여 명의 시위대가 미군이 배치된 한 학교에 접근했을 때 총격이 발생했고 무차별적 사격은 30분 이상 계속됐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이날 학교에서 수업을 재개하기 위해 이슬람 수니파 지도자가 이 학교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에게 철수를 요청하며 학교주위에서 데모를 하고 있던 와중에 미군이 무차별적으로 사격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의 시위는 후세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팔루자는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해 전통적으로 후세인의 집권 바트당에 강한 충성심을 보여온 지역이다. 또다른 한 목격자는 “이들 시위대는 후세인의 66회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을 뿐 미군을 위협하지는 않았다”면서 미군을 비난했다.

주민들은 시위대가 주로 5∼20세 사이의 학생들로 구성됐다고 증언했다. 아흐메드 간딤 알-알리 팔루자 종합병원장은 사망자 중 8세에서 10세까지의 소년 3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사망자가 15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카타르의 위성TV 방송 알자지라는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 누군가 학교건물에 돌을 던진 뒤 미군이 사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주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이번 총격으로 오빠를 잃고 자신도 다리에 총상을 입은 주민 에드테삼 삼수다임(여.37)은 병원에서 “집에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총성이 들렸다. 남편이 문을 닫으려하는 순간 총을 맞았다”면서 “미국인들은 범죄자들”이라고 울부짖었다. 주민들은 “미군은 움직이는 모든 이들에게 발포했다”고 외쳤다.

<사진: 치료장면>

***미군은 응사라고 주장**

그러나 미군 제82공수 사단의 아널드 브래이 대령은 시위대 속에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섞여 있었고 무장대원이 인근 건물의 옥상에도 배치돼 있었다면서 미군이 주둔중인 학교건물에 총격이 먼저 가해져 이에 응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K-47을 들고 다니는 학생이 어딨냐?”고 반문하며 “우리가 무장하고 있는 사람을 쐈다는 것은 1백프로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에서 미군 사상자는 한명도 없다.

현장에 있었던 에릭 난츠 미군 중령은 "군중속에 있던 사람들이 허공을 향해 발포를 한 후 사고가 일어났다"면서도 자신의 부대원들이 위협을 받고 있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무장을 하고,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돌과 수류탄을 어떻게 구분하냐”고 말해 미군의 과잉방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군과 이라크 시위대의 충돌은 지난 2주동안 보고된 것만 3건이다. 지난 15일과 16일에는 북부 모술에서 미 해병대가 시위대에 발포, 17명의 이라크 민간인들이 사망했다. 그 사고에서도 미군은 이라크측의 발포에 따른 대응사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연이은 사고는 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에 대한 분노와 불만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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