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알 카에다 조직원들에 대한 가혹행위로 악명높은 관타나모 미 포로수용소에 16세 미만의 소년들도 억류돼 독방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사진: 관타나모 수용소>
***"아이들 심문중"**
미군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10대 소년들이 성인 포로들로부터 격리, 독방에 수용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A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은 청소년들이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돼 있다는 호주 ABC 방송의 최근 폭로에 따라 사실 확인 요청이 빗발치자 이같이 시인했다. 미군은 그러나 소년 포로들의 수는 "매우 적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인 숫자와 나이는 공개하지 않았다.
포로 수용 업무를 맡고 있는 배리 존슨 중령은 "붙잡힌 10대들은 모두 미군에 대항한 전투원들이었다"며 "수용소로 데려온 후 그들이 16세 미만인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존슨 중령은 이어 "그 아이들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10대 소년들에 대한 신문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우울증과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포로들**
쿠바 관타나모만에 위치한 미 포로수용소에는 현재 대략 6백60명의 포로가 수용돼 있다. 이들은 모두 알 카에다 조직이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연계돼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미국이 관타나모 포로들을 무기한적으로 수용하고 변호사의 접견조차 금지하고 있다며 인권 침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는데, 소년 포로 수용 문제까지 불거져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법률 자문인 제임스 로스는 소년들이 억류돼 있다는 사실이 '미국은 전투에서 붙잡힌 사람들에 대한 법적 지위를 결코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HRW의 우려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붙잡힌 아이들이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률가들은 미국이 기한을 설정하지 않고 포로를 수용하는 것은 자살 기도의 증가와 일부 억류자들의 우울증을 불러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군은 포로들의 자살 기도가 올해만해도 15회라고 보고한 바 있다.
엠네스티 인너내셔날(AI)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위원회 연례회의에서 미국이 테러 용의자들에 대해 가혹행위와 불법적 조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라크 전쟁 포로들에 대해서도 과거와 유사한 행태를 보일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