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대통령이 오는 22일 청와대에서 만찬회동을 갖는다. 취임후 처음 갖는 회동이다.
***호남 민심달래기인가**
청와대 송경희 대변인은 19일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김 전대통령 내외가 최근 건강검진을 위해 입원했을 때 노 대통령이 ‘한번 찾아뵙겠다’고 방문의사를 전달했으나 김 전대통령이 ‘우리가 (청와대로) 가겠다’고 해서 부부동반 회동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노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인 지난해 12월23일과 1월3일 두 차례 회동한 바 있지만 취임 후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내달 12일 방미를 앞두고 북핵 문제 등 각종 국정현안에 대해 김 전대통령의 조언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북송금사건 특검이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호남소외론’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 회동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날 회동은 노 대통령 차원에서의 '호남 민심달래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낳고 있다.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충격과 공포"**
한편 정대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하는 등 당 차원에서도 ‘호남소외론’ 확산을 막으려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민주당 광주시지부 및 전남도지부 주요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해를 구했으나 당직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정 대표는 "고위직 인사에서 문제가 발견됐고 노 대통령도 시정을 생각하고 있다. 지역감정을 극복, 경상도에서 의석을 얻는 정당으로 가려다보니 균형을 좀 잃은 것 같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조재근 전남도지부 감사국장은 궃은 날씨를 언급하며 "호남민심이 날씨로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 호남 민심은 오늘 정 대표의 방문을 거부했다"면서 "대선때 모든 것을 바쳤는데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충격과 공포'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용우 전남도지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호남 고립을 통해 영남을 포섭하려는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전략을 쓰고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청문회에 세우면 호남민심은 어디로 갈지 걱정된다"고 경고했다.
추한창 광주시지부 상임부지부장은 "청와대 참모들이 정치인 몇몇이 호남소외론을 선동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정확한 광주.호남 민심을 전달했음에도 듣기 싫다는 이유로 폄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정 대표는 "정권이 이제 2개월째로 공약은 시작하기도 전인데 충격과 공포를 줄 정도였느냐"며 "좀 더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호남을 등지고 하겠다는 발상은 있을 수 없다"면서 "최근 몇몇 인사들이 (호남에 대해) 부적절한 표현을 했는데 주의를 줘서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19일에는 광주.전남지역 언론사 편집국장 및 보도국장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정 대표의 이번 호남방문에는 정세균 정책위의장, 정동채 전갑길 김태홍 김경천 김경재 이낙연 의원 등 호남출신 의원들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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