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18일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데 대해, "지금 상황을 풀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지금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지난 대선 때 있었던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NLL 공작에 대해 제대로 책임을 물어 국정원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담판을 통해 하루빨리 이 문제를 풀어달라고 간곡히 말씀드린다"며 '단독 회담' 수용을 촉구했다. 문 의원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자료 제출 요구안 처리 당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해, "여야가 합의했던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바와 같이 진상 전체를 규명하는 데 여러 한계가 있다"며 "국정조사로 진상이 규명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특검을 통해 끝까지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지난 대선 개입에 대한 진상 규명과 함께 NLL(서해북방한계선) 대화록 유출과 그로 인한 공작들,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 없는 부분에 대한 규명까지 특검을 통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민주당 장외투쟁과 촛불 집회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생각이 달라서가 아니라 지난 대선 후보였기 때문에 제가 직접 참여하는 게 장외투쟁이나 집회에 참여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고 부담이 될 것 같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해 폭염 속에서 촛불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 장외 집회를 하는 당원 동지들에게 무한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소감에 대해선 "지금의 국정원 상황을 보면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를 할 때로 되돌아가는 것 같아 참담하다"며 "김대중 대통령께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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