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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게 스포츠중계 자격 있나

프로농구 챔프전 방송중단, 케이블은 '야구재방송'

고질적인 공중파의 스포츠중계 방송중단사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세차례 연장전을 거쳐 1점차의 박빙의 명승부로 끝이 난 원주 TG와 대구 동양의 혈전을 생중계로 끝까지 지켜볼 수 있었던 농구팬은 유감스럽게도 전국에 한명도 없었다. SBS측이 두 팀의 경기가 연장전에 들어가자 8시뉴스를 이유로 농구중계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스포츠중계의 기본을 무시한 채 대안없이 중계를 중단한 SBS에 대해 농구팬들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SBS 스포츠TV는 엉뚱한‘야구 재방송’**

11일 벌어진 방송중단사태는 과거 경기시간의 제한이 없는 프로야구중계부터 공공연하게 시작된 관행이었다. 하지만 어제 경우는 프로농구 한 시즌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결승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것이었다.

물론 방송국에서 정해 놓은 정규방송 스케쥴은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5차전 생중계는 SBS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 지난해 월드컵 중계로 시청률에 대해 입맛이 까다로와진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프로농구 결승전의 비중이 작다고 생각한 것일까?

KBL(한국농구연맹)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SBS의 방송중단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회사근처의 음식점에서 중계를 계속 지켜보다 방송이 중단돼 너무 화가 났다. SBS가 KBL을 완전히 무시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또다른 네티즌은 “우리가 KBL에 NBA와 같은 수준의 팬서비스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 적어도 중계방송은 지켜줬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워했다.

어제 SBS 농구중계가 중단되자 꽤 많은 농구팬들은 자연스레 SBS스포츠채널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하지만 SBS스포츠채널에서는 프로야구 재방송을 하고 있었다. 원래 예정된 프로야구 두산과 SK의 잠실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됐기 때문이었다.

사태가 이쯤 되자 일부 골수팬들은 경기결과를 보지 않은 채 SKY KBS에서 했던 녹화중계를 지켜보며 목마른 갈증을 풀어야 했다.

***유,무선 인터넷도 무용지물**

경기속보를 보기 위해 유,무선 인터넷에 접속했던 팬들도 결과를 알 수 없었다. SBS의 방송중단 사태로 갑작스럽게 접속량이 증가해, KBL 홈페이지의 경기속보와 핸드폰을 통해 볼 수 있는 문자중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BL 홈페이지와 핸드폰 문자중계는 연장전에 돌입한 후 약 30분 동안 무용지물이었다. IT(정보통신) 강국을 표방하는 한국을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었다.

KBL 관련 유,무선서비스를 하고 있는 한 업체의 담당자는 “지난해 프로야구 방송중단으로 비슷한 문제가 생겨 서버를 확충해 몇 개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어제 사태를 완벽하게 막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방송사, 스포츠협회 기본을 지켜라”**

이번 SBS의 사태를 놓고 일각에서는 “스포츠 방송중계에 대한 방송사들의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메이저리그, 유럽축구 등의 해외 스포츠 중계에 이미 눈이 높아진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기본을 항상 준수하며 고품질의 스포츠중계를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다.

SBS는 프로농구팀 안양 SBS의 모기업이기도 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매 경기당 1천원의 요금으로 스포츠중계를 하는 등 방송에 있어서 스포츠의 효과를 십분 활용하고 있는 방송사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2003년 연간 스포츠 광고자료에도 SBS는 닐슨 미디어 리서치의 조사를 토대로한 연간 광고 효율성 부문에서 방송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어제 경기에서는 승부에 집착해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를 펼쳐 ‘동업자정신’을 잃었다는 비판적 평가가 있었다. 방송사와 스포츠협회의 경우도 스포츠중계에서는 일종의 동업자나 마찬가지이다. SBS와 KBL뿐 아니라 모든 방송사와 스포츠협회도 앞으로는 중계방송을 대안없이 중단하는 등 스포츠 중계의 기본을 지키지 않아 팬들에게 실망을 주는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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