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내달 11일부터 17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첫 공식방문하고 내달 1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방미는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달 14일 첫 한미 정상 회담**
노 대통령의 방미는 부시 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국빈 방문이 아니라 실무 방문 형식이 될 것"이라고 송경희 대변인은 9일 밝혔다. 반기문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국빈의 대우를 받는 국빈 방문의 경우 협의 기간이 6개월 이상 필요하고, 더구나 미국쪽이 전시 중이어서 국빈 방문 추진이 어려웠다"고 추가설명했다.
송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한미동맹관계의 강화 발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우리경제 안정을 위한 양국간 협력증진방안 등을 협의, 완전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우리 정책을 미국 조야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특히 한미동맹 50주년, 한국인의 미국이민 1백년을 맞는 해와 맞물려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방미기간에 뉴욕,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등 3개 도시를 차례로 돌며 북한핵문제 대처방안 조율과 한미동맹관계 재확인, 무역마찰 해소 및 경제협력 강화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내달 14일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주한미군 재배치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노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3월 13일과 4월 4일 두 차례 북핵 문제 및 한국군의 이라크전 파병 문제에 대해 전화 통화를 나눈 바 있다.
***'세일즈 외교'에도 나설 계획**
노 대통령은 또 국제적인 금융과 IT산업 중심지인 뉴욕, 샌프란스시코(실리콘 밸리)를 방문해 경제계와 학계 등 각계 인사들과 만나고 주요 언론과의 회견,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도 가질 예정이라고 송 대변인이 전했다.
반기문 외교보좌관은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안정과 신인도 제고를 위한 미국 및 국제경제계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방미 일정 조율 과정에서 주한 캐나다 대사가 최근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만나 "노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캐나다를 방문해주면 국빈 방문으로 해 줄테니 꼭 와달라"고 요청하는 등 캐나다 정부에서도 자국 방문을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방미(5월11-17일) 직후 5.18 광주 민주화운동 추모대회가 열리는 점 등을 감안해 다음 기회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미국 방문 이후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개국을 올해 안에 모두 방문,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의 틀을 완성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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