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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盧, 파병안 놓고 ‘핑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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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盧, 파병안 놓고 ‘핑퐁’

한나라 “4월2일 대통령연설 듣고 표결할 수도” 압박

한나라당은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의 국회 표결이 재차 무산된 28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국민 설득 작업이 선행되기 전까지는 파병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번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31일 파병 동의안 처리 가능성도 불투명해져 파병 동의안 표결이 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예정돼 있는 다음달 2일로 미뤄질 수도 있다.

***이규택 “대통령 국회 연설 듣고 표결할 수도”**

한나라당은 28일 오후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파병 동의안 처리가 재차 무산된 것에 대한 책임을 노 대통령과 민주당에 돌렸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에 대해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이 없었다"며 "가시적인 조치가 선행되기 전까지는 파병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이규택 총무는 "지난번에 우리 당이 청와대에 건의한 것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가 납득할 정도로 됐다고 하기 전에는 31일 본회의에서 (파병동의안을) 처리할 수 없다"면서 "의원총회에서 '가시적인 조치가 없었다'고 의견이 모아지면 4월2일 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국정연설을 하는가를 본 뒤 파병동의안 처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전 파병을 찬성하는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31일 표결시 처리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의총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파병동의안 통과를 비난하는 비난 여론을 혼자 뒤집어 쓸 수는 없다는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파병 동의안 통과에 따른 부담을 노 대통령과 민주당과 나눠지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계속되는 한나라당과 盧의 신경전**

이라크전 파병안을 놓고 한나라당과 노 대통령간 ‘핑퐁 게임’은 지난 25일 첫번째로 국회에서의 파병 동의안 처리가 무산된 이래 계속되고 있다.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민주당 정균환 총무와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사전 접촉을 갖고 파병 동의안 처리 연기에 합의했다. 이날 민주당 정 총무는 "본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한나라당 이 총무가 파병안 처리연기를 제안해 민주당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이 총무는 파병안 처리 연기사유와 관련, "노무현대통령이 먼저 파병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을 설득하고 민주당도 당론을 통일시키면 그때 가서 처리하자는 게 우리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총무는 또 "우리 당은 국익을 대변해 파병 찬성을 당론으로 정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병안 처리를 연기시키면서 한나라당은 동의안 처리 일자를 노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예정돼 있는 내달 2일로 잡으려 했다. 노 대통령에게 ‘공’을 넘기겠다는 계산이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이날 저녁 정 총무와 이 총무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여야가 당론으로 결정하기 어려우면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을 통해서라도 처리해 달라"면서 ‘파병 동의안의 조속한 통과’를 당부했고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도 "죄송하게 됐다"며 조기처리를 약속했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만찬에서 오간 얘기를 전달하면서 "여야가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국회 본회의를 다시 열어 충분히 토론, 이라크전 파견 동의안을 처리해주었으면 하는 게 노 대통령의 뜻"이라며 "파병안은 가능한한 금주 내에 처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노심(盧心)’을 명확히 밝혔다. 이에 여야는 다시 파병 동의안 처리 일자를 28일로 합의했다.

그러나 나날이 거세지는 반전 여론에 28일 파병 동의안 처리가 또다시 무산됐다. 여야는 그러나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오는 31일 파병 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노대통령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규택 총무는 또다시 입장을 바꾸기에 이르른 것이다.

***盧, 주말에 신주류 설득 예정**

한나라당에서 ‘대통령과 여당의 가시적인 노력’을 촉구하자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파병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의원 모두 애국적인 견지에서 고뇌에 찬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시민단체를 직접 찾아 이런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오후 3시30분께 경실련을 방문, 신철영 사무총장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또 참여연대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참여연대 측에서 거절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대통령도 이번 주말에 파병안에 반대하는 신주류 의원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귀축가 주목된다.

이같은 핑퐁 장면을 목격한 국민들은 파병과 관련해 '국익(國益)'을 앞세우면서도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을 의식해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정치권의 '사익(私益)'에 탄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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