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에 대한 세계 각국 정부의 반응이 지지와 반전(反戰)으로 양극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리는 중남미 국가들은 압도적 다수가 반전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중국 신화사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다음은 신화사통신의 보도 요지다. 편집자
<사진: wsf 반전시위장면>
***중남미 주요국들, “반전...유감...조기종전”**
중남미 국가들은 대부분 미국의 군사행동에 유감을 표하고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 국가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물으며 미국의 공격에 찬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페루 등 중남미 주요국들은 국민들의 압도적인 반전여론을 반영, 전쟁을 조기 종결하고 국제기구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인 멕시코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을 거부하면서 남미의 여러 나라들은 인도주의적 구호사업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빈센트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후 성명을 통해 “전쟁 절대 반대”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라크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통과를 위한 미국의 집중 설득에도 불구, 강력한 국내 반전여론에 밀려 끝까지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던 멕시코 정부는 이로써 명백히 미국 반대편에 서게 됐다.
에콰도르 의회는 19일 격론끝에 미국의 공격을 비난하고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는 결의문을 채택, 루시오 구티에레스 대통령에게 송부했다. 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에콰도르는 공존과 국가간 법적 평등성을 기초로 평화와 협력을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갈등 해소를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대변인 루이스 베르디는 2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쓸모없는 일”이라고 깎아내리면서 “돋보기는 모든 이들에게 이로운 곳에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 정부는 전쟁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여론과 의지, 감정에 따라 해야할 일들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사진: 부에노스아이레스>
세계 5위의 석유 생산국 베네수엘라도 이라크 문제는 유엔의 틀안에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외무장관 로이 차더톤이 20일 밝혔다. 그는 한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은 고통스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며 이라크, 미국, 영국의 손실이 최소화되는 것만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가 이미 전쟁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도 말했다.
우루과이 외무장관도 유엔이 이라크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결국 전쟁이 발발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는 최근의 이라크 사태의 전개 양상은 국제 안보 시스템의 한계와 국제사회의 실패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여전히 이라크 문제가 유엔 안보리의 틀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희망하면서 이라크 국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페루 정부도 안보리 합의 실패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이라크 무장해제에 관한 유엔 결의안 1441조의 이행에는 다국적군이 필요할 경우 군사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유엔 헌장 7조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 “후세인 책임이다”: **
한편 중미에 있는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는 전쟁을 지지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코스타리카 정부는 이번 전쟁에 책임이 이라크에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20일 재확인했다. 아벨 파체코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성명서에서 “현재의 군사적 갈등에 책임져야할 유일한 사람은 후세인”이라고 주장했다.
코스타리카에는 전쟁 발발 전 후세인의 운명과 이라크전 발발시기를 점치는 도박사이트가 개설돼 70만 달러(약 8억여원)가 모여 전쟁을 즐기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웃 니카라과 정부도 20일 미국의 공격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니카라과 외무장관은 이라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 1441조를 불충분하게 이행해 국제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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