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 497-473 포인트에서 증시 바닥이 온다!!
증시, 그 중에서도 특히 주식시장은 나라의 모든 사정을 압축적으로 대변해주는 거울이다. 증시는 그렇기에 경제 사정만이 아니라 나라의 다양한 일들을 반영하고 있다. 오늘은 최근의 금융 시장 불안과 관련하여 금년도 우리 증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또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그리고 이번 글은 음양 오행에 바탕한 추리 부분은 제외하고 그 결과만을 일반적인 어휘로만 얘기할 것이다.
먼저 얘기할 것은 현재 전 세계는 불경기가 이미 완연해져 있고 장기 침체 국면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경제 사정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이다. 특히 러시아는 젊은 대통령 푸틴의 영도 아래 실리 외교와 체첸 사태 수습 이후 내치 안정으로 인해 국력이 날로 신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1997 년부터 신장세를 이어왔지만, 주가 추이를 볼 때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 증시와 심천 증시 모두 깨뜨려서는 안 될 지지선을 이미 무너뜨렸기에 금년 중에 중국 경제는 요란한 파열음을 낼 것이다.
현 시점에서 기술주 시장인 미국 나스닥을 제외하면 사실 그런 대로 잘 버티고 있는 나라는 그래도 여전히 미국과 영국, 그리고 호주 정도이다. 좋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얘기일 뿐이다. 그 근거는 핵심 지지선을 아직 붕괴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령 미국 기업의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하는 S&P 500의 주가 수준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종합지수 540 포인트 정도와 유사하다.
그러나 만일 금년 중에 S&P 지수가 680 선을 무너뜨리면 미국 역시 상황 시작이라 할 수 있으며,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돌입한다고 봐도 좋다.
그러면 가장 사정이 나쁜 나라들은 어디인가 보기로 하자. 대표적인 나라로서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일본을 들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우리 종합 주가로 치면 260 포인트 근처이니 지난 IMF 당시의 우리 증시와 같은 처지라 하겠다. 독일 역시 우리나라로 견주면 종합지수 300 근처로 곤두박질 쳐있는 상황이다.
그러면 우리 증시는 어떤가?
최근 우리 증시의 종합지수는 540 포인트 근처까지 하락해 있다. 우리의 경우 북핵 문제와 이라크 전쟁 가능성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의 악재도 있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그것이 아니다. 작년에 내수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의 역효과가 문제의 본질이다. 어렵긴 하지만, 아직은 그런 대로 견딜만한 국면이다. 다시 말해서 어려운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비상시국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하락의 정상적인 바닥은 545 포인트이지만, 원래 증시란 것은 언제나 지나치기 마련인 탓이다. 왜 정상 바닥이 545 포인트인가 하면, 우리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들의 동향을 보면 알 수 있다.
외국인들은 2001년 9.11 테러가 있기 전의 증시 바닥인 485 포인트 대에서부터 2002 3월초 지수인 725 포인트까지 줄기차게 매수를 했고 그 바람에 증시는 작년 900 포인트를 넘겼었다. 따라서 485 와 725 의 평균값인 605 정도가 외국인들의 평균 매수 가격이다.
이것에 그간의 환율 변화를 감안하면 지금 종합주가지수 545 포인트 이하에서는 모든 외국인들이 투자 손실을 보기 시작한다. 최근 달러 앙등으로 545 포인트가 저번의 485 포인트와 같은 지수대임을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다시 말해서 종합주가 545 이하에서는 모든 외국인들이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기에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는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이라크 전쟁 발발이 매수의 신호탄이라 보고, 이 제인가 저 제인가 눈치를 보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하락의 진짜 바닥은 그 밑이다. 이번 바닥은 종합지수 500 선을 한 번 깨는 선에서 나올 것이고, 반등의 기폭제는 이라크 전 발발일 것이다. 오는 화요일 미국이 최후통첩을 한다지만, 실제 개전은 필자 추산으로 오는 일요일 즉 3월 24 일 乙未일이 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이번 단기 바닥은 종합지수 497에서 473 포인트 사이가 될 것이다.
전쟁이 막상 시작되면 일부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에 의한 주식 투매가 나올 것이고, 그 투매가 끝나면 증시는 일시적으로 매도 공백 상태에 들어가게 되는데, 바로 그 지점이 바닥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바닥이 그렇다면 대세 바닥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는 것이 걱정이다. 최근의 악재들, 북핵, 유가, SK 회계분식 등의 악재는 금년 상반기를 주름잡는 악재들이지만 하반기의 진짜 악재는 북핵 문제와 중국 경제의 조정시작에서 오는 문제일 것이다.
그렇기에 정작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단기 바닥이 나오고 나면 증시는 다시 반등하겠지만, 사실은 증시가 반등이 온 이후부터가 더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우리 증시의 경우, 종합지수 455 포인트가 무너지면 위기 국면으로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지금이 바닥 국면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정상 궤도 내에서의 바닥이라는 것이다. 455 가 무너지면 이미 정상 궤도를 이탈하는 것이고, 모든 것이 악재 투성이의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미 무너진 내수 기반에 더하여 수출 길마저 막히면 우리 경제는 그야말로 폭풍권에 접어들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것이다. 작년에 미국을 누르고 우리 수출 시장의 일등국으로 올라선 중국 경제는 이미 탄력을 잃어버렸으며 그것이 눈앞에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 시기는 금년 10월부터이다.
하반기의 악재는 우리 증시를 무섭게 짓눌러올 것이 분명한 데, 그 바람에 종합주가지수 455 포인트가 무너지면, 우리 경제는 저번 IMF 사태에 준하는 고통과 시련을 맞이하게 될 것이니 실로 두렵기 이루 말할 수 없다.
하반기에 가서 신용카드 대금 연체에 더하여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은행대출의 담보가격도 덩달아 내려가고 그 바람에 은행들이 대출 상환을 요구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바로 금융 대란의 시작이다.
그것은 우리 서민층과 중산층의 생활 기반을 파괴하고, 연이은 가정 파괴와 사회 문제를 야기할 것이니 어찌 우려되지 않겠는가! 정부는 이번 하반기에 만일 이런 사태가 일어난다면 정말이지 저번처럼 IMF 사람들의 말만 듣고 신용경색을 고집하지 말고, 은행 담보가격이 모자라더라도 상환을 일시 유예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지금부터라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노 대통령의 개혁에 관한 얘기도 짚어보자. 우리가 개혁 정권을 맞이한 것은 이번으로 세 번째인데, 현 정권은 앞의 두 정권에 비하여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다. 북핵 문제와 경제 문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과 현 정권이 비교적 편안하게 개혁을 밀고 나갈 수 있는 기간은 필자 추산으로 금년 6월부터 9월까지 불과 4 개월밖에 없다. 10 월부터는 앞서 말한 악재들이 불거지면 이미 개혁 드라이브는 더 이상 추진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의 SK 글로벌 분식 사태를 두고 더 이상의 재벌 수사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신임 검찰총장의 말도 있었고, 정권의 주류 측에서도 개혁을 내년 총선 이후로 미루자는 논의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흘러간다면 비정상적인 재벌의 폐단을 현 정권에서 정상화한다는 것은 no chance 이고, 그것으로 게임 끝이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힘과 용기와 지혜가 함께 하기를!!
(알리는 말씀: 이번 3월 22일 토요일, ‘새빛 인베스트먼트’사 주관으로 여의도 전경련 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금년도 증시 향방”에 대한 무료 강연회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그 날 오시면 칼럼에서는 얘기하기 힘든 자세한 내용들과 전망들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인 증권 관련 공개 강연과는 성격을 달리 하오니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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