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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바덴 바덴'의 영광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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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바덴 바덴'의 영광을 위해

<기자의 눈>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도시 진단

1981년 9월 30일 당시 서독의 바덴 바덴에서 "서울이 나고야를 따돌리고 198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는 낭보가 날아들어 전국민을 흥분케 했었다. 바덴 바덴에서 기적이 연출된 지 22년이 지난 2003년에 강원도 평창이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출사표를 던진 강원도 평창은 14일부터 17일까지 IOC 조사단에게 실사를 받게된다. 이번 IOC 조사단의 실사는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치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캐나다의 밴쿠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 개최가능성은 어느 정도일지 세 후보지의 장단점을 통해 알아본다.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은 오는 7월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제115차 IOC 총회에서 판가름난다.

***'문화의 전통으로 승부하겠다’- 잘츠부르크**

두 번이나 동계올림픽 개최경험을 갖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잘츠부르크에서 세번째 동계올림픽 개최를 노리고 있다. 잘츠부르크는 ‘북쪽의 로마’로 불릴만큼의 아름다운 도시경관과 함께 ‘ 대주교의 수도’로써 유럽정신사의 중심으로 불리는 곳이다.

알파인과 노르딕 스키, 루지, 밥슬레이 등의 굵직한 동계대회를 유치했던 잘츠부르크는 시설이라는 측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다. 또한 잘츠부르크는 장애인을 위한 알파인 스키 월드컵 대회개최를 통해 동계올림픽 예행연습을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잘츠부르크의 최대 강점은 문화적 전통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떠올려지는 잘츠부르크는 ‘잘츠부르크 뮤직 페스티벌’ 등의 문화상품으로 국제적 관광도시로서의 명성을 얻고 있는 곳. 이 때문에 잘츠부르크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슬로건은 영화제목을 패러디한 ‘동계스포츠의 소리(The Sound of Winter sports)’로 정해졌다. 오스트리아 올림픽 위원회 회장 레오 발너 씨는 “잘츠부르크는 문화 페스티벌 때문에 가산점을 받을 것이다” 라며 동계올림픽 유치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의 스위스, 오스트리아 공동개최의 여세를 몰아가려는 오스트리아의 4번째 도시 잘츠부르크는 유럽 화물열차와 여객운송의 중심지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하고 있다.

하지만 잘츠부르크 동계올림픽이 성사되면 오스트리아에서만 세번째 올림픽 개최라는 것과 2006년 동계올림픽이 유럽에 위치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한다는 사실은 잘츠부르크 동계올림픽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약점인 교통문제 해결 대책 내놓아 – 밴쿠버**

86년 엑스포와 2001년 세계 피겨 스케이팅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캐나다의 밴쿠버는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거론되고 있다.

밴쿠버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이유는 인근에 위치한 휘슬러 리조트 때문이다. 인구 9천명의 휘슬러는 1992년 <스노우 컨트리 매거진>이 선정한 북미 최고의 스키 리조트가 위치한 곳으로 전 세계 스키어들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을만큼 완벽한 시설과 경관을 자랑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그동안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되었던 교통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백25Km가량 떨어져 있는 휘슬러 리조트까지가는 길은 좁고 구부러진 곳이 많았다. 하지만 밴쿠버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6백70만캐나다달러를 투자해 밴쿠버와 휘슬러 리조트 사이에 최소 왕복 3차선의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IOC에 동계올림픽 중계권료를 가장 많이 내는 국가는 단연 미국이다. 미국과 캐나다가 같은 시간대라는 점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계권료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IOC도 이를 전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청렴한 이미지 때문에 IOC 위원장에 당선된 쟈크 로게가 ‘경제적 효과’를 목적으로 개최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스포츠계의 중론이다.

***동계스포츠의 아시아지역 확산 기대 – 평창**

잘츠부르크, 밴쿠버에 비해 국제적 지명도가 낮은 강원도 평창은 자연조건과 교통의 편이성에서는 다른 후보지들과 대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문을 연 양양 국제공항, 서울~원주~강릉간 및 경춘선의 복선화 사업, 동서 고속도로 개통 등의 계획과 충분한 적설량, 1천미터에 달하는 고산준령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조건은 IOC 실사단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다.

지난 월드컵 이후 전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긴 한국의 IT(정보통신)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최첨단 디지털 올림픽’이란 모토로 모든 경기장에서 비디오 채팅 및 비디오 의료서비스를 가능케 할 방침이다. 또한 2004~2010년까지 전세계 운동선수들을 비롯한 청소년들이 동계스포츠를 배우고 훈련할 수 있게 한다는 ‘드림 프로그램’도 IOC 조사단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대목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동계올림픽을 두 번밖에 개최하지 못했던 아시아에 대한 IOC의 배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올림픽이 세계인들의 화합의 무대인 만큼 유럽,북미에 편중되어있는 동계스포츠가 아시아지역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의견은 IOC 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아시아권은 72년과 98년 각각 일본의 삿포로와 나가노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개최지 결정의 변수는 ‘북핵문제’**

IOC 조사단의 위원장 노르웨이의 게르하르트 하이베르크는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인 대회를 이끈 인물. 그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보안문제를 거론하며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던 최초의 IOC 위원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하이베르크 IOC 조사단의 위원장은 ‘북핵문제’ 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비록 동계올림픽은 앞으로 7년 후인 2010년에 열리게 되지만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오는 7월2일이기 때문에 ‘북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관계는 IOC 조사단의 체크사항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은반의 여왕’을 놓고 맞붙은 카타리나 비트와 데비 토마스의 흑백대결이 크게 관심을 끌면서 동계올림픽은 요즘 들어 하계올림픽과 맞먹는 경제적,문화적 파급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였던 한국은 전이경, 김기훈(현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감독), 이준호(현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감독)를 필두로 쇼트트랙 부문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고, 이번 달 펼쳐진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단 7명의 스키점프 별동부대가 세계수준에 이미 도달한 일본을 따돌림으로써 올림픽 입상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성사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분명한 건 세계 각국 IOC 위원들의 결정은 IOC 조사단의 리포트에 의해서 가려질 확률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스포츠 팬의 한 사람으로서 IOC 조사단을 매료시킬 수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비책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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