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안으로 무기를 이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주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27일 북한군이 경(輕)기관총(Type-73)으로 알려진 자동화기를 비무장지대 안으로 이동, 배치했음을 밝혔다고 미국의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무기 이동은 지난 13일에서 20일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정전협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유엔사는 경고했다.
북한군의 무기 이동은 남한군에 의해 포착되었다. 경의선 철로와 도로 연결공사를 하는 노동자들의 보호를 위해 배치되었던 남한군들이 군사분계선 북쪽 1백~4백미터까지 무기를 이동시키고 일과시간이 끝나면 다시 제거하는 북한군의 움직임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유엔사는 이어 지난 23일 이 문제에 대한 회의를 26일 열자고 제안했으나 북한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비무장지대를 넘어 온 사례는 과거 수차례 있었다. 북한군은 1995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며 비무장지대에서 무력시위를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번 침범은 핵발전소 재가동과 관련해 대단히 민감한 시기에 나온 것이라서 주목된다.
유엔사의 발표는 북한이 IAEA 사찰단에게 북한을 떠나라고 명령한 것과 같은 날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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