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7일 당 혁신방안 마련을 위한 비상기구로 '당과 정치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개혁특위)'를 설치키로 하고 공동위원장에 중립적 칼러의 현경대, 홍사덕 의원을 선임했다.
오는 30일 공식적으로 발족할 예정인 개혁특위는 당헌당규 개정작업과 권력구조 개편 등 정치개혁 문제, 2월 전당대회 준비 등에 대해 사실상 전권을 갖고 당 쇄신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개혁특위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한나라당의 내홍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차기 당권을 겨냥한 중진의원들과 초재선 의원들의 행보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역·선수·연령 감안한 특위 인선 될 듯**
공동위원장에 선임된 현, 홍 의원은 당내 최다선인 5선의원으로, 각각 민정계와 민주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보수중진과 개혁소장파 의원들을 두루 감안한 인선으로 평가된다. 두 의원이 차기 당권에 대한 도전 의지가 뚜렷하지 않은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특위 인선의 전권을 위임받은 두 공동위원장이 소장파와 보수중진 사이의 이해관계의 대립 지점인 인적구성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일차적인 관심사다.
두 위원장은 이날 "특위 위원은 30명 내외로 하고 30일 당무회의 이전에 인선을 마무리짓겠다"면서 "분야별로 정리할 것이 많은 만큼 3~4개의 분과위를 만들어 본격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지역, 선수(選數), 연령별 안배 등이 감안될 전망이다.
중도적이고 개혁적 인사로 특위를 구성하되 젊은층의 변화와 개혁 요구를 수렴, 소장파들을 배려하고 여성과 당외 인사도 참여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특위는 내년 1월 한달동안 활동하면서 ▲정강정책, 당헌당규, 권력구조 개편 등 정치개혁 ▲공약 추진 ▲임시전당대회 ▲당조직과 운영 등 포괄적인 쇄신안을 마련해 의원위원장 회의에 보고하고 추인을 받게 된다.
특히 최고위원제 존폐 등 지도체제 문제와 당 구조개혁 등 정당개혁 방안, 젊은층 유권자들의 당 외면 현상 타개를 위한 방안, 그리고 17대 총선을 대비한 공천제도 개선 및 대의원.선거인단 구조의 개선방안 등도 주요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당권경쟁 본격화 전망**
미래연대 등 초재선 개혁그룹은 전날 연찬회에서 대다수 의원및 지구당위원장들이 현 지도부 유임을 일단 추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래연대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특위의 쇄신 논의에는 어떠한 제한도 있어서는 안되며, 비대위원 인선때 기존 지도부와 핵심당직자들을 제외한 개혁성향 인사가 대거 포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한편 2월 전대때 지도부 경선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서청원 강창희 김진재 박희태 하순봉 이상득 최고위원과는 달리, 최고위원직에서는 사퇴했으나 차기 지도부 경선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강재섭 김정숙 최고위원의 거취도 주목된다.
이에 따라 개혁특위 활동과 함께 차기 당권을 겨냥한 중진 의원들과 지도부 진출에 적극적 의사를 보이고 있는 초재선 의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차기 당권에는 최병렬 김덕룡 이부영 박근혜 강삼재 정창화 이해구 유흥수 김일윤 김만제 등 당 중진과 안택수 맹형규 안상수 김부겸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이 치열하게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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