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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단독회담 하자"…김기춘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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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단독회담 하자"…김기춘 "유감스럽다"

회담 형식 핑퐁게임, 강대강 대치 정국 지속될 듯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정국 관련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5자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거부 의사를 공식 표명하고, 일대일 영수회담 수용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민주당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시청 앞 천막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께서 현 정국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그에 따른 해법을 진지하게 고민하신 결과가 이 같은 5자회담 역제안일 수는 없다"고 거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한길 대표는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다시 한 번 박근혜 대통령께 제안 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노 비서실장은 김한길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야당대표 시절 노무현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영수회담'의 틀이나 의전과는 결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역지사지로,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시절 영수회담 제안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N분의 1의 다자회담을 제안했다면 어떻게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 담판을 통해 정국을 푸는 해법을 찾는 것이 여야의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마땅한 일"이라며 단독회담을 거듭 주장했다.

노 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 야당대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박근혜 대통령이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존중받는 대통령이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노 비서실장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에게 청와대의 5자회담 역제안이 "모욕적"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한길 대표도 오후 천막당사를 깜짝 방문해 "내가 형식과 의전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단독회담에 대한 것이었지 그것이 집단회담을 해도 좋겠다는 뜻은 아니었다"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독회담을 요구하면서도 영수회담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은 것은 영수회담의 격과 의전을 맞출 필요가 없다는 의미였다"며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서 담판짓자고 했는데 담판이 여러명이 둘러 앉아 하는 경우가 상식적으로 어디있냐"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그러나 '3자회담'까지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관영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3자회담 제안 당시) '형식과 의전에 구애받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 3자회동에 대한 뜻을 다 포함시킨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민주당의 '5자회담 거부'를 '회담 거부'로 규정하고 유감을 표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여야 대표로부터 대통령과의 회담 제의가 있어 대통령께서 회담을 하자고 했는데, 이번에도 민주당이 또 거절해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 실장은 "국민을 위해 만나는 것이고, 만나서 산적한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보는데 안타깝다"며 "청와대는 문을 열어놓고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의 말은 민주당의 최종 입장표명 전에 나온 것이지만, 청와대는 이를 전하며 '민주당의 입장이 어떻게 나오더라도 이같은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도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회담 성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원내대변인은 "형식 문제로 인해 만남이 자꾸 미뤄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진정 국정과 민생 안정을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회담의 형식과 의제에 구애받지 말고 청와대의 제의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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