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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

켈리 미 차관보, "차기 한국정부 대외정책 지켜볼 것"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19일 공식 논평을 통해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미국과 한국이 함께 직면한 많은 도전과 기회를 다루는 데 있어서 노 당선자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담당 실무 최고위 관리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가 동의하는 것과 동의하지 않는 것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미간 수평적 관계를 강조해 온 노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노 당선자의 대북 및 대미정책이 어떻게 현실화될지 여부에 대해서 시간을 두고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한편 차기 상원 외교위원장에 내정된 리처드 루가 의원은 일부 상원의원들이 북한과의 기본합의서를 폐기하도록 행정부에 촉구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나는 그같은 법안에 반대한다"고 말해 의회내에 대북 관계를 둘러싼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차기 정부와 긴밀한 협력 통해 대북정책 조율**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한국 대선과 관련한 성명에서 "부시 대통령은 한국의 12.19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한 것을 공식적으로 축하한다"면서 "한국민은 다시 한번 한국 민주주의의 지속적인 활력과 역동성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한국은 미국의 가까운 우방 및 동맹국이며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이 함께 직면한 많은 도전과 기회를 다루는 데 있어서 노 당선자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또 한미 정부간에 북한 정책과 관련해 이견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했을 때를 비롯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미국은 한국이 북한과 논의를 하는 정책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면서 "우리는 그것이 한국이 취할 적절할 길이라고 항상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어 남북대화와 북일대화를 지지한다면서 "미국이 한국 정부 및 국민과 매우 강력하고 좋은 관계를 계속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도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노 당선자는 한미관계에 대한 그의 굳은 약속을 표명했으며 우리도 한미관계를 그만큼 중시한다"면서 "우리는 그의 당선을 그와 할 협력을 통해 새 세기에 더욱 강력한 한미관계를 구축하는 기회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노 당선자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억제책으로서 한미동맹과 그 동맹이 제공하는 지역안정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면서 "우리는 함께 그 동맹관계를 현대화하고 향상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盧 대미정책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

한편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9일 자신은 "노 당선자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노 당선자는 과거 대북 억지력으로서의 한미 동맹에 지지를 표한 바 있다"고 밝히고 "우리는 그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그러나 노 당선자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국과 더욱 평등한 관계를 원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미국 정부는 시간을 갖고 노 당선자의 발언이 정책적으로 현실화될지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가 동의하는 것과 동의하지 않는 것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행정부 고위 관료는 "부시 행정부는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추진을 단념하도록 설득할 의향이 없다"면서 "새로운 태도와 더불어 새로운 사람들이 한국에서 부상하고 있으며 미 정부는 이들을 상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기본합의서 폐기 둘러싸고 의회 내 격론**

내년 개회하는 제108대 의회에서 상원외교위원장을 맡게 될 리처드 루가(공화당. 인디애나주) 상원의원은 19일 외신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새 대통령 당선자는 우리의 선거만큼 활력에 찬 민주적인 선거에서 선출됐고 우리는 정말 한국의 민주주의 및 그 선거 결과와 결속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가 의원은 일부 상원의원들이 북한과의 기본합의서를 폐기하도록 행정부에 촉구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나는 그같은 법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 의회 내에도 대북관계를 둘러싼 이견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루가 의원은 이어 "나는 우리가 북한, 한국, 일본 등 기본합의서와 관련 있는 당사자들에게 그 합의서를 유지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 중요하며 플루토늄을 생산했던 시설을 감시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들이 그대로 머물면서 어떤 일이 진행되는 지 그리고 기본합의서에 따른 다른 약속들이 지켜지는 지를 감시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루가 의원은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견해"라면서 "행정부도 같은 견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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