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19일 저녁, 개표 시작 1시간 40분만인 오후 8시 40분경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득표율이 처음으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개표 초반, 이 후보는 줄곳 5% 안팎의 우세를 보여왔으나 8시를 전후해 격차가 급속히 좁혀지면서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46.3%가 개표된 9시 14분 현재 1.2%P, 14만표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서울, 광주, 인천 등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노 후보의 우세지역으로 꼽히던 지역의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두 후보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득표율이 역전되면서 개표를 지켜보던 양당 관계자들의 표정도 크게 엇갈렸다.
이 후보가 근소한 차이나마 우위를 보이던 오후 7시에서 8시경까지 한나라당사는 출구조사 결과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마지막 기대감에 술렁였다. 그러나 지지율 역전이 보도된 현재 역전된 개표상황을 보고받은 이회창 후보는 옥인동 자택으로 귀가해 당직자들도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현재 당사 개표상황실에는 이부영, 박희태, 김덕룡, 하순봉 의원과 박찬종 전 의원만이 자리를 지키며 침울하게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은 처음으로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나가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올렸다.
노무현 후보는 현재 서울시내 모처에서 휴식중이며, 당선이 확정된 후 당사에 설치된 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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