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6대 대선에서 유권자의 93.5%가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는 등 투표 참여 의사를 가진 유권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가 월드리서치에 의뢰, 지난 9-10일 전국의 유권자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구간에 ±2.53%) 결과 응답자의 95.3%가 투표 참여 의사를 밝혔고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80.5%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18-19일에 실시한 1차 조사에 비해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88.9%)는 6.4% 포인트,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54.9%)는 25.4%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지난 97년 대선과 비교해볼 때,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95.3%)는 같지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15대 때의 88.4%보다는 7.9% 포인트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은 지난 대선인 80.7%와 같거나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 높아질수록 투표 참여 의사 높아**
연령별로는 20대 유권자중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91%(반드시 투표 72.1%)였고, 30대는 95%(74.9%), 40대는 95.9%(81.9%), 50대 이상 98.8%(91.6%) 등 고령층으로 갈수록 투표참여 의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서 세대별 분화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고령층으로 갈수록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가진 유권자가 많다는 것은 한나라당에 유리한 징조다.
이번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20대 유권자는 72.1%로 지난 97년 대선에서 20대 투표율 68.9%보다 높은 수치지만 실제 투표율은 여론조사보다 낮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아직 젊은층의 투표참여가 높아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지난 12-14일 치러진 부재자 투표율이 93.7%에 달하고,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된 3개 대학(대구대, 서울대, 연세대) 부재자 투표율이 89.6%로 나타나자 본선거에서 20-30대 투표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12-13일 이틀간 허용된 캠퍼스내 투표집계가 89.6%로 나타나고, 14일 대학외 일반 부재자 투표소에서 투표한 것까지 합치면 9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자 반색하고 있다.
이낙연 대변인은 16일 "대학생 투표율 89.6%는 일찍이 없었던 놀라운 현상"이라며 "각 대학이 20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벌이고 있는 '80.8% 운동(지난 대선투표율 80.7%보다 투표율 0.1% 포인트 높이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1.4% "TV 토론 영향줬다"**
한편 선관위 조사에 따르면 후보자 선택기준으로는 인물·능력이 53.9%로 가장 많았고, 정책·공약 29%, 정치경력 6.2%, 소속정당 5.7%, 주위의 평가 3.1% 등의 순이었다. 15대 대선때와 비교해 볼때 정책·공약, 인물·능력은 3-6% 정도 증가한 반면 정치경력, 정당·출신지역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유권자 10명중 6명 이상(65.9%)이 "상호비방 및 흑색선전"을 꼽았고, 이밖에 "비현실적인 공약남발"(14.3%), "지역감정 유발"(13.1%)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TV 합동토론회가 지지후보 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영향을 줬다(61.4%)는 응답이 영향을 안줬다(38.6%)는 응답보다 많았으며, 후보자에 대한 정보수집은 TV·신문 등 매스컴을 통해서 얻는다는 응답이 93%에 달하는 등 미디어 선거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지후보를 결정했다는 유권자는 65.7%였으나, 결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도 34.3%나 됐다. 미결정 유권자의 52.2%는 'TV합동토론과 방송연설을 모두 들어본 후 결정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대선이 공명하다(69.9%)는 평가가 공명하지 않다(24.1%)는 의견보다 많았고, 후보자의 선거법 준수여부에 대해서는 잘 지킨다(59.4%)는 응답이 안 지킨다(29.8%)는 응답보다 많았다.
선관위의 단속활동에 대해서는 56.3%가 신뢰한다고 답했지만,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31.3%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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