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회동한 뒤 이날부터 공동유세에 나선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 대선공조와 국정협력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이미 전날 양당이 합의문에 서명한 만큼 이날 회동에서 두사람은 별다른 이견없이 선거공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PK 공동유세**
정 대표는 이어 오전 10시 명예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리는 양당 공동선대위 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고, 오후 4시30분경 서대전 사거리 광장에서 열리는 대전 거리 유세에 참석해 처음으로 공동유세를 펼친다.
정 대표는 내일(14일)부터 재개되는 노 후보의 영남지역 유세에도 함께 참여하고 남은 선거기간 동안 강원과 충청, 호남에서 지원유세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공동유세를 두세 차례 하고, 남북.대미관계와 경제문제에서 정 대표가 노 후보를 보완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역할분담을 할 것이라고 한다.
정 대표는 특히 정몽준 지지층이 두터운 충청.강원.울산 지역과 40대와 주부층을 공략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대선공조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양당 일선 조직도 선거현장에서 공조팀을 운영하게 된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12일 정오께 강릉 유세도중 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적극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정 대표는 "우리 당에서도 노 후보를 적극 도와주라는 의견이 많다"고 선거공조에 의견을 모았다고 통합21 홍윤오 대변인이 전했다.
***노ㆍ정 책임총리제 실시 등 공동정부 운영 합의**
노.정 선거공조 합의는 두 사람이 집권 후 공동정부를 운영하기로 합의했음을 의미한다.
13일 단독회동에서 두 사람은 공동정부 운영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 실무진에서 합의한 공동정부 운영 방안은 책임총리제를 확실하게 실시하고 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도 통합21측의 정책이 존중돼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총리지명권은 정 대표의 몫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양당간 '공동정부 구성 합의' 보도에 대해 "우리당과 통합21은 차기정부의 구성이나 공동정부 구성에 관해 합의한 바 없다"며 "두 당은 다만 힘을 합쳐 정권을 탄생시키면 국정의 동반자로서 책임을 함께 진다는 자세로 국정운영에 임하려 하며, 통합 21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서로 힘을 합쳐 국가를 경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양당은 12일 오후 국회귀빈식당에서 대북ㆍ경제 정책 등에 대한 '정책 합의문'에 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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