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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소신파' 김원길, 단일화되자 한나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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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소신파' 김원길, 단일화되자 한나라행

한나라당 추가 영입 추진, 이인제 의원 거취 주목

민주당을 탈당해 후보단일화를 주장해오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김원길, 박상규 의원이 26일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서청원 대표와 주요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당식을 갖고 "이회창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대미·대북관계, 사회문제를 감안할 때 차기정부의 국정경영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된다"며 "국정능력 면에서 이 후보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비해 안정돼 있다고 생각,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의원을 포함해 전용학, 이근진, 김윤식, 강성구, 원유철 등 7명의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며, 한나라당 의석은 1백50석으로 늘었다.

김 의원은 경기고 출신으로 국민회의 정책위의장, 민주당 선대위 정책위의장, 사무총장을 지낸 3선의 중진이며 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중소기협중앙회장 출신인 박 의원은 민주당 인천시지부장과 사무총장을 지낸 재선 의원이다.

***'후보단일화 지상주의자'가 단일화되자 한나라당 입당?**

김원길 박상규 두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은 당내 요직을 지낸 중진 의원들이라는 점에서, 또한 다른 의원들과 달리 사전에 전혀 감지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후단협 전 회장인 김 의원의 경우는 가히 엽기적이다.

김 의원은 그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 연말 이회창 후보가 뭐라도 되는 날에는 독일의 히틀러보다도 더 심한 독재시대가 올 것",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은 수구냉전세력인 이회창씨의 집권을 막는 것" 등 이 후보를 비난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었다.

또 김 의원은 후단협이 자민련 등과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모색하자 '순수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후단협을 탈퇴했으며, 탈퇴 직후인 지난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질 각오가 돼 있다"며 '후보단일화 지상주의자'임을 자처했다.

특히 김 의원은 중부권 신당론이나 박상천, 이인제 의원 등 민주당 중진들의 움직임에 대해 "교섭단체나 어떻게 구성해서 신당 만들면 법정 보조금 받아가지고 당이나 운영하겠다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하며 자신의 탈당은 후보단일화를 위한 순수한 의도라는 점을 강조하기까지 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이회창 후보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후보단일화를 외치더니, 막상 단일화를 이루니 한나라당에 가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하다"는 논평을 냈다. '어안이 벙벙한' 것은 비단 이 대변인 뿐이 아닌 듯하다.

이 대변인은 또 "국민의 정부 들어 장관을 지냈고 국회 상임위원장에 오른 두 분이 이런 배은의 행보를 보인 데 대해 차라리 연민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인제 의원 등 추가 영입 모색**

두 의원의 한나라당행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돼 대선구도가 '양강구도'로 재편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제3세력 끌어안기' 싸움이 본격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김원길, 박상규 의원 입당과 관련, "두 중진의 한나라당 입당은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표심에 큰 영향을 주고, 한나라당행을 고려 중인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심리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추가 영입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단풍(單風.단일화 바람)'을 꺾기 위한 세불리기 차원에서 H, S, S, L, Y 의원 등 후단협 또는 민주당 소속 의원과 J, S 등 자민련 의원들의 추가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충청권이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전략지로 떠오르면서 충청권에 연고가 있는 민주당 이인제 의원 영입을 추진하고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관계개선도 다시 고려하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 후단협 복당 및 자민련 등과 '대통합' 추진**

민주당도 이에 맞서 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복당과 함께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 후보, 민국당, 자민련 등과의 '대통합'을 추진하는 등 외연확대에 나설 방침이어서 양당간 세불리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날 당 중진이라 할 김원길, 박상규 두 의원의 전격적인 한나라당 입당이 민주당 추가 이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긴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러나 "충청권 출신 몇몇 의원을 빼고는 더 이상 한나라당으로 갈 의원들이 없을 것"이라며 두 의원의 탈당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후단협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복당 문제를 논의, 12명의 의원들이 복당을 결의했다.

결국 지난 8월 이후 민주당을 탈당한 21명의 의원 중 한나라당 입당, 민주당 복당 등 구체적인 거취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의원은 이희규, 안동선 의원 등 2명 뿐이다. 안동선 의원은 복당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희규 의원은 한나라당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후보단일화 이후 한나라당에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인제 의원의 경우 이탈하지 못하도록 노 후보와 당 지도부가 특별한 배려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 이 의원의 거취가 관심대상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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