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와 YT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TN소프레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정몽준, 노무현 후보가 오차 범위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무현, 정몽준 후보간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나타나 후보단일화 협상중인 두 후보에 대한 여론의 단일화 압박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李 37.2%, 鄭 22.2%, 盧 21.4%**
이번 전화여론조사는 7일 하루에 걸쳐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 ±3.1%, 신뢰구간은 95%였다.
이번 조사에서 권영길, 장세동, 이한동 후보까지 포함하는 6자대결 구도에서는 이회창 후보 37.2%, 정몽준 후보 22.2%, 노무현 후보 21.4%로 나타났다.
지난달 23~24일 연합뉴스-TNS 조사와 비교해 순위는 변화하지 않았으나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각각 3.3%포인트, 2.2%포인트 상승한 반면 정몽준 후보는 5.8%포인트 하락했다.
장세동 후보는 2.7%, 권영길 후보는 2.0%, 이한동 후보는 0.3% 순으로 나타났다.
***단일화 되면 이회창 대세론 위협**
노무현,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이회창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회창 대세론'을 아직 대세로 결정짓기에는 시기상조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는 정 후보 43.2%, 이 후보 41.6%로 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는 이 후보 44.4%, 노 후보 41.7%로 나타나 이 후보가 오차 범위내에서 2.7%포인트 앞섰다. 이같은 이회창-노무현간 오차범위내 격차는 종전보다 크게 좁혀진 수치다.
노무현,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가 지지후보 결정에 영향을 줄지 여부에 대해선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63.9%,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7.0%로 나타나 후보단일화가 연말대선의 최대 변수임을 드러냈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 있다'는 응답이 48.6%, '가능성 없다'는 응답이 46.8%로 팽팽했다.
지역별 단일후보 선호도는 노 후보가 강원ㆍ제주(60.0%), 광주ㆍ전라(56.3%), 인천ㆍ경기(50.2%)에서 앞섰고 정 후보는 대구ㆍ경북(55.8%), 서울(55.4%), 부산ㆍ울산ㆍ경남(54.7%), 대전ㆍ충청(54.6%) 등에서 앞섰다.
단일화 방법으로는 노무현 후보 지지층은 국민경선을, 정몽준 후보 지지층은 여론조사를 각각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국민경선을 통해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43.6%,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높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37.5%인 것으로 나타나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ㆍ호남지역서 盧 지지율 회복**
30대 연령층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정 후보보다 높아진 점과, 호남지역에서의 노 후보 지지율 급등도 이번 조사에서 특기할 만한 점이다.
지난달까지 정 후보는 20~30대 연령층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30대 연령층은 노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40~50대에서, 노 후보는 30대에서, 정 후보는 20대 연령층에서 각각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호남지역에서 노 후보 지지율이 급등했다. 이 지역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은 43.9%로, 35.5%이던 지난달과 비교해 8.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정 후보는 이 지역에서 28.4%로 나타나 지난달 32.3%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민주당 탈당파와 자민련, 이인제, 이한동 의원을 묶는 이른바 중부권 신당에 대해서는 '또다른 지역정당'이라는 평가와 함께 70%가 넘는 대다수 국민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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