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국민정당이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선언했다.
개혁국민정당 추진위는 20일 오후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창당발기인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개혁국민정당은 창당발기문을 통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더이상 기성 정치권은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개혁당은 또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들을 국민과 함께 단호히 응징하고 새로운 역사, 정의의 역사를 힘있게 써가자"고 주장했다.
부산변호사협회 전 회장인 조성래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개혁국민정당과 노 후보간 정책연합을 선언하고 "비록 우리 당 후보를 못내 아쉽지만 정책적 성향이 같은 노 후보가 보통사람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문성근 개혁당 추진위 실행위원장은 "부패는 과거에 부패한 적이 없던 사람만이 척결할 수 있다"며 "(그런 후보는) 노무현 밖에 없다"며 노후보를 적극 지지했다. 문위원장은 또 "노후보가 외롭지 않다고 하는데, 그의 가슴속의 피눈물을 왜 모르겠느냐"며 "그렇게 처참하게 깨지고도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며 우리를 울린 사람이 노무현"이라고 노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노무현 후보는 이날 후보수락 연설을 통해 "개혁국민정당의 참여민주주의형 정당개혁 시도를 높이 평가하며 이같은 시도가 성공하기 바란다"면서 "결코 여러분을 배반하지 않고 반드시 대선에서 이기겠다"고 말했다.
노후보는 "여러분의 소박한 꿈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며 "정정당당한 나라, 떳떳한 나라, 그리고 양심을 가진 사람이 주도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후보는 "선거에 이기려면 상대후보와 싸워야 하는데, 먼저 낡은 정치와 싸우겠다"며 "특권과 반칙, 변절과 배신, 부정부패가 판치는 낡은 정치와 결코 손잡지 않을 것이며 금뱃지 만을 위해 이 당 저 당 왔다갔다하는 야합정치와 손잡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와의 정책연합은 개혁국민정당이 창당 발기인 전원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실시한 총투표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총투표에는 발기인 2만8천5백여명의 60%정도에 달하는 1만6천7백33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94%인 1만5천7백23명이 노 후보와의 정책연합에 찬성했다.
개혁국민정당은 손이덕수 전 서울 여성의 전화 공동대표, 윤영규 전 전교조 초대위원장, 이수금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조성래 전 부산변호사협회 회장 등 4명을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개혁국민정당은 앞으로 전국에 40~50개의 지구당을 창당한 뒤 내달 16일께 창당대회를 가질 예정이며, 노 후보측과 공동 선대위 구성 등을 통해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한편 노후보와 개혁국민정당간의 이같은 연합에 대해 민주당 비노.반노파 진영에서는 "급진 성향이 강한 개혁 국민정당과의 정책연합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노 후보가 이에 대해 사전에 당과 충분히 상의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민주당 분당을 가속화시키는 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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