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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정당 유입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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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정당 유입 규명해야”

<국회대표연설>한화갑, 새 의혹 제기해 파란 예고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9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공적자금 국정조사 무산과 관련, "공적자금 중 얼마가 어느 기업에 들어가고 그 돈이 누구 손에, 어느 당에 들어갔기에 국정조사마저 무산시켰는지 알만한 국민은 짐작하고 있다"며 "확실한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그 음모의 실상을 국민께 분명하게 보고드릴 것"이라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한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부실기업에 들어간 공적자금중 일부가 한나라당에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으며 이회창 후보가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차기정권으로 이월한 것은 이같은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어서, 앞으로 여야간에 치열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밖에"두 아들이 신체검사를 앞두고 갑자기 몸무게가 줄어들어 병역을 면제받았고 그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돈이 오갔다는 녹음테이프까지 공개됐는데 정치공세라는 것이냐"며 병역비리 등 기존의 9대 의혹 진상규명을 재촉구했다.

***"한반도 평화 선언 위한 '3국 정상회담' 제안"**

한 대표는 이어 한반도 문제와 관련,"북한이 개혁과 개방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남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평화선언'을 도출해내기 위해 제주도에서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12월 대선에서 우리는 남북대결에서 평화로, 경제위기에서 번영으로, 특권층 시대에서 중산층과 서민의 시대로, 제왕적 권력문화에서 민주적 리더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민주당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 대표는 이어 "이번 대선에서 대규모 동원정치를 지양하고 미디어 인터넷 선거에 주력해서 돈 안드는 선거를 솔선수범하겠다"며 정책대결을 위한 후보자간 TV합동토론 활성화, 선관위의 선거법 개정의견 국회 제도화, 대선후보 지역주의 선거타파 서약 등을 제안했다.

한 대표는 또 "국가번영의 발전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며 ▲문화창달과 우수기술 인력 양성 ▲꾸준한 경제개혁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조선 등 전략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강화 ▲서울과 베이징, 도쿄를 잇는 '베세토 프로젝트' 실현을 통한 동북아경제협력체 건설 주도적 참여 등을 제시했다.

***부정부패·지역주의·인사·의약분업 등 실정 시인**

한편 한 대표는 '국민의 정부'의 업적으로 ▲IMF 국난 극복 ▲햇볕정책으로 남북화해의 시대 개막 ▲세계 4위 외환보유고 및 4년연속 무역흑자 기록 ▲정보화 강국 기초 구축 ▲월드컵 성공과 아시안게임 축제마당 등을 거론하며 "국민과 함께 이룬 이같은 국정의 성과마저 부정한다면 결국 이땅의 주인인 국민을 부정하고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권력주변에서 벌어졌던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고,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했으며, 인사정책에도 무리가 적지 않았다"면서 "의약분업 등 개혁정책이 과욕으로 혼란과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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