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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훈련차량에 또다시 시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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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훈련차량에 또다시 시민 사망

여중생 압사지점서 4km, 사고 재발방지 약속 안지켜

여중생 압사사고가 발생한 인근지역에서 또다시 미군 훈련차량에 의한 민간인 사망사건이 발생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밤 11시30분경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웅담리 지방도로에서 스포티지 승용차에 타고 있던 박성규(37)씨가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던 미2사단 공병여단 82대대 캠프 에드워드 소속 부교 운반용 트레일러와 충돌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월 발생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압사 사건이 일어났던 곳에서 불과 4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 미2사단이라는 동일한 부대에 의한 사고라는 점, 사고 차량이 묵원리 종합훈련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이라는 점에서 여중생 압사 사건과 유사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또 여중생 사망사고 이후 미군측이 안전요원 배치, 훈련시 마을 주민들에게 사전 통보 등 재발방지 노력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은 두 차량 가운데 한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미군 헌병대와 함께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미군 "운전자 과실" 주장에 시민단체 반발**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에 따르면 사고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려는 미군 부교 운반용 트레일러와 직진하려던 주민 차량이 충돌해 발생했다.

미군 측은 "주민 차량이 발견된 위치가 중앙선을 넘은 상태였다"면서 "운전자 과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범대위 측은 "부교 운반용 트레일러는 부교를 실은 상태로 전체 차량 폭이 5m, 도로 폭은 양 차선을 다 합쳐서 6m30cm였다"고 밝히면서 "차량 폭이 넓어 중앙선을 침범한 상태인 트레일러가 무리하게 우회전하는 과정에서 주민 차량을 들이받은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범대위 관계자는 "현장조사 과정에서 미군 차량 뒤 10m 지점에서 주민 차량 부속품 조각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미군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주민차량을 치어 놓고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사고 발생 직후 자기 차선으로 들어온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군 측은 "견인차가 주민 차를 끌고 가는 과정에서 부속품 조각이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견인차는 주민 차가 서 있던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 범대위 측 주장이다.

***"미군 사고 재발방지 약속 안 지켰다"**

양측 과실 여부를 떠나 더 큰 문제는 미군 측에서 여중생 압사 사건 이후 한국 정부 측에 약속했던 사고 재발방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데 있다.

범대위 관계자는 "여중생 사고 후 미군 측은 훈련이 있을 때마다 마을 이장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차량 진행시 안전요원을 배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미군 측은 그러나 삼거리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위험한 상황에서조차 안전 요원을 배치하지 않았고 마을에 사전통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동안 사그러들었던 반미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미군측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7일 오전 현장 검증에 미2사단장이 직접 참석한 것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성규씨의 시신은 금촌의료원 영안실로 옮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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