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코리아, 지구당 커뮤니티, 정치 퀴즈 및 퍼즐게임, 법안 임상실험, 정치인 세탁기....
세계 최초의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www.jjdd.org)은 정치를 '놀이'의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터넷상에서의 여러 가지 가상 정치 게임, 모의 투표, 난상토론 등을 통해 정치의 문턱을 낮춰 참여의 폭을 넓히는 것이 일차적 목표다.
'정정당당'은 오는 15일 오후 2시 인사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추진위 발족식 및 웹사이트 발족식을 갖는다.
추진위에는 명계남(50. 영화배우), 김두수(39. 전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 이정열(34. 가수), 김성수(62. 고려대 교수), 송갑석(36. 전 전대협 의장), 강훈식(29. 신훈패션 대표), 박시영(34. 전 노사모 사무총장), 안병선(50. 의사), 이왕준(38. 인천사랑병원장), 정청래(37. 길잡이학원장), 허정숙(36. 아줌마 노래단 대표), 현해성(40. 온누리 동물병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정후보 지지 안하고 투표참여 운동 벌이겠다"**
'정정당당'은 현행 정당법상 등록이 불가능한 '인터넷 정당'인 만큼 투표 참여 운동 등 유권자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들은 '프라미스(Promise) 1219' 운동을 통해 20-30대 투표 무관심층 1백만명을 투표장에 끌어들이겠다고 한다. '크라잉 넛' 등 연예인/스포츠 스타 등의 투표 참여 서약 릴레이 동영상, 영화배우 명계남씨 등의 전국 순회 길거리 공연 등을 통해 젊은 층의 관심을 이끌어낼 생각이다.
대학생 부재자 투표 대상자 10만명의 서명을 받아 대학 내에서 부재자 투표를 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을 위한 운동, 장애인들의 거소 투표를 돕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장애인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운동 등도 모색 중이다.
또 이번 대선과 관련해 선거운동 기간동안 '반칙'하는 후보와 정당에게 '경고'하는 옐로 카드 주기 운동, 인터넷 선거운동 보장, 선거 연령 18세 하향조정, 투표시간 21시까지 연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선거법 개정 운동 등을 벌일 예정이다.
정정당당은 뿌리를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 팬클럽인 '노사모'에 두고 있다. 따라서 젊은층 선거참여 운동등도 결국 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을 수도 있다. 노 후보를 위한 또 하나의 외곽 지원부대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정정당당 측은 순수 유권자운동임을 강조한다. 또한 386세대 학생운동 출신, 민주노동당원 등 참여인사 범위도 광범위하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 정치를 즐기자**
'정정당당' 추진위 대외협력국 정청래씨는 "정권을 잡는 세력을 바꿔서가 아니라 정치 문화를 바꿔서 정치를 바꾸는 게 목적"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기성정당과는 달리 이들은 정권 획득이 아닌 국민행복권 추구를 지향한다. '낮은 문턱, 편안한 만남, 신명나는 광장, 생활정치 시민네트워크'가 이들이 내세우는 모토다.
'정정당당'은 온라인상에서 전국 227개 지구당을 건설할 계획이다. 자신의 주소지를 입력하면 곧바로 온라인 지구당에 가입, 30명 이상의 당원이 가입되면 자연스럽게 지구당을 창당하도록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는 것이 추진위원 중 한명인 박시영씨(전 노사모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사이버 코리아'에서는 가상공간에 직접 정당, 내각, 국회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부자당, 개혁당, 환경당 등 다양한 이슈로 정당을 만든 뒤 집권을 하면 2주간 내각을 운영할 권한이 주어진다. 내년쯤에는 아바타 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정치 퀴즈, 퍼즐 뿐 아니라 저질 발언을 일삼는 국회의원을 깨끗하게 만드는 '정정당당 세탁기' 등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정청래씨는 "즐겁고 재미있는 정치를 보여줘 진정한 참여 민주주의란 축제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정정당당은 정치를 즐기기 위한 '장'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실험이기 때문에 '정정당당'이 네티즌들의 호응을 어느정도 얻을 수 있을지, 온라인 상에서 모아진 힘이 현실 정치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또 그 영향력이 긍정적인 방향일지 아직은 그 어느 것도 장담하기 어렵다.
또 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일회성 조직 아니냐는 의구심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인터넷 보급과 활용에 있어서 만큼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한국에서 인터넷 정치의 새로운 한 실험장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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