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는 6·25전쟁 당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싸운 나라이며, 열병식을 보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리 부주석이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AFP>역시 리 부주석이 아리랑 공연에 이어 열병식에서도 주석단에 올라 김 제1위원장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로이터>또한 김 제1위원장과 리 부주석이 함께 주석단에 올랐으며 통역관을 통해 양측이 대화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 지난 27일 북한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김정은(오른쪽)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 ⓒAP=연합뉴스 |
<교도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과 리 부주석이 나란히 단상에 모습을 드러내 "중·북 관계의 친밀감을 재차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양국이 북핵 문제를 두고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다며 "중·북 사이의 틈은 결코 얕지 않기에 앞으로도 양국 간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통신은 또 북한은 리 부주석의 방북을 '공식 방문'으로 규정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리 부주석의 방문 첫날부터 회담에 응하는 등 이례적인 대접을 했으나 리 부주석은 중국의 최고지도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통신은 이를 통해 "중·북 간의 온도 차를 엿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리 부주석이 지난 25일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이 땅에 또다시 전쟁의 불구름이 밀려오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하고 핵 실험 등의 도발행위를 재개하지 말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해, 북·중 간 갈등 소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서방 언론들이 바라본 아리랑과 열병식
한편 영국 방송 BBC는 27일(현지시간)북한 열병식 소식을 전하며 "현장에 취재를 나가 있던 특파원 및 기자들은 북한의 사치스러운 열병식이 냉전 시기 소련과 중국에서 열린 군사 행진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CBS방송은 평양 꽃 박람회와 전승절 전날인 26일 치러진 아리랑 공연 소식을 중점적으로 전했다. 방송 기자는 꽃 박람회 안내직원에게 "몇몇 미국인들은 북한이 자국민들을 제대로 먹여 살리지 못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도 먹여 살리지 못하면서 꽃 박람회를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러자 이 안내 직원은 "당신을 만나서 반갑다"고 운을 뗀 뒤 "현재 매우 긴장된 상황에 있지만 김정은 장군은 평화에 대한 사람들의 바람을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박람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방송은 이 안내원의 대답에 대해 "영리하고 교묘하다"고 평가했다.
아리랑 공연에 대해 방송은 "국가에 대한 찬양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중심에는 김정은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리랑은 사실 국내용이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전시용 도시인 평양에 초대되어 평양의 삶을 보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단지 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된다. 쇼가 끝난 이후 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 어둠을 뚫고 집으로 걸어가는 사람들만이 보일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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