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동선 의원이 16일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 대표 등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며 탈당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신당문제 등 당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탈당의사를 밝힌 데 이어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정체성과 이념이 변한 마당에 더 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저는 오늘 당을 탈당하며 정치의 새로운 이정표를 찾아 민심의 바다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선에서 참패한 교훈은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 지도체제로는 더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제 신당창당은 밖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며, 열린 국민통합정당 건설에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특히 정몽준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에 참여할 의사를 묻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反盧 세력 동반탈당으로 이어질지 주목**
민주당내 반노(反盧)세력은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노 후보 사퇴 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노 후보 사퇴촉구 서명운동과 함께 단계적으로 순차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우선 노 후보와 한 대표 체제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온 안동선 의원 등 경기지역 의원 4-5명이 탈당의 물꼬를 튼 뒤 이인제계 7-8명이 이탈에 합류하고, 3차로 충청권과 수도권, 호남 일부 등 15명 내외가 합류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당초 탈당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했던 송석찬 이희규 의원 등 일부 반노(反盧)진영 의원들은 이날 연석회의에 앞서 "노 후보가 사퇴하지 않더라도 즉각 탈당하지 않고 '신당추진 대표자회의'를 구성, 독자적인 신당 창당을 모색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자세를 취했다.
이는 반노(反盧)진영이 현 상황에서 집단 탈당을 결행할 경우 세규합이 어려울 것을 우려, 전략을 바꾼 것으로 비춰졌다.
따라서 이날 안 의원의 탈당이 반노(反盧)진영 동반 탈당의 신호탄인지, 아니면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던 안 의원의 독자적인 행동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반노(反盧)진영이 예상대로 집단탈당을 감행할 경우 일부 의원의 '이탈' 수준에 머물지, 아니면 당이 완전히 쪼개지는 '분당' 상황이 초래될지도 관심사다. 독자적인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명 이상이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경우 정몽준 의원 등 제3후보군과의 제3신당 추진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동교동계 4선 의원으로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이인제 의원을 지원했다. 안 의원은 6.13 지방선거 직후부터 "노 후보는 급진 좌파로 중도보수인 우리 당과 맞지 않는다"는 등 반노(反盧)진영의 선봉에서 노 후보를 공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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