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가 한나라당 강재섭, 안상수 의원도 병역비리에 연루돼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강재섭 의원, 아들 병역면제 판정에 돈거래 의혹**
김씨는 7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강 의원의 아들이 재검을 통해 병역면제 판정을 받는 과정에 은밀한 돈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99년 초 국회의원들 자녀 병역비리 수사 당시 “(강 의원은) 자신의 아들을 군대에 보내기 위해 병무청에 서신을 보내 방법을 알아보았는데 법상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재검 신청해서 면제받았더라도 최후에 내가 현역이나 보충역으로라도 가고 싶다고 하면 받아준다”고 반박, 강 의원의 주장은 “한마디로 쇼이고 장난”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그 양반(강 의원)이 법을 잘 아는 분이다”라며 “그 의원이 (아들을 군대에 보낼)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다시 아들을 보내겠다고 신청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주장과 관련 강 의원측은 “이같은 의혹은 지난 2000년 4.13 총선 당시 상대당 후보가 제기했으나 무혐의 판결이 이미 나온 것”이라고 일축하고 “김대업이라는 사기꾼 말을 가지고 지난 의혹을 다시 부풀리는 것은 현 정권의 비열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박노항 도피에 안상수 의원 연루”**
김씨는 한편 병역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되며 98년 5월부터 지명수배 중이던 박노항 원사의 도피 행각에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박노항 수사가 시작되고 병무비리로 관련된 사람이 헌병대 영창에 들어갔을 때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의 김원식 변호사 사무장 최 아무개씨가 구치소에 수감중이던 병역비리 관련자로부터 쪽지를 받아 도피중이던 박 원사에게 전달한 혐의로 처벌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최 사무장이 무슨 이유로 박노항 원사한테 간 것이며 김원식 변호사는 무슨 이유로 박노항 원사를 도피시켰겠냐”며 “조사하면 나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당시 박노항 관련 사건에 개입한 적이 없고 사무장이 연루된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며 “그 사무장은 당시 사무실을 함께 사용한 변호사가 고용한 사람으로 나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테이프는 분명히 있다”**
김씨는 한편 녹취 테이프가 있냐는 질문에 “테이프는 분명히 있다. 없어서 공개 안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변호사와 제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테이프 내용과 별도의 증거물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직답을 피했다.
김씨는 또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관련 진술은 없었다”는 김길부 전 병무청장의 주장과 피고인 신분으로 병역비리 수사에 참여한 것에 대한 한나라당의 비판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검찰수사에 참여하면서 입었던 복장과 관련, 김씨는 “김 전청장이 수사과정에서 내가 파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당시 상의는 수감복 안에 입는 회색티를, 하의는 골덴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또 “구치소 복도에서 김 전 청장과 서로 인사도 하고 얘기도 나눴다”며 “육군 중장 출신이 내 신분을 몰랐다는 주장은 꾸며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고인 신분으로 병역비리 수사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김씨는 “잘못을 뉘우치면 함께 범행한 공범도 설득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내가 수사에 참여해 구속된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두 무죄란 말이냐”고 항변했다. 다음은 평화방송 인터뷰 중 주요 내용
***평화방송 인터뷰('열린 세상 오늘'/7일 오전)**
-김 길부 전 병무청장이 어제 기자회견을 가져 김 대업씨 말은 전부 거짓이고 터무니없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 내가 이런 얘기 안하려고 했는 데 왜냐면 개인의 인격과 신상에 관한 얘기기 때문이다. 그 분이 육군 중장출신이다. 그런데 그 사람 아주 비굴한 사람이다. 지난 1월 자기가 살기 위해 그런 얘기 저한테 했던 거예요, 나중에 변호사오고 나서 자기가 한 말 부인했지만 그러나 나중에 뇌물죄 수수로 기소된 다음에 저 한테 얘기했어요, 그 사실에 대해 시인하면 자기를 봐줄 수 있느냐고 분명히 말했어요."
-어제 기자회견에서 김 길부 전 병무청장은 자신은 당시 김 대업씨가 진짜 수사관인줄 알았다. 나중에 수사관이 아닌 것을 알고 굉장히 불쾌했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 제 신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그것도 말이 안돼요. 진짜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구치소에서 나오다보면 검시하는 데가 있는데 거기 복도에서 서로 만나 인사하고 이야기까지 했어요, 육군중장출신이라는 사람이 그 정도 눈치도 없습니까?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저는 한나라당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 사람은 고위공직자로서 뇌물 받고 구속된 사람이예요, 한나라당은 그런 사람을 옹호하고 그 사람 말을 믿으면서 저에 대해서는 온갖 비난하는데 너무 비교되는 것 아닙니까?"
-어제 기자회견에서 김 전 병무청장은 당시 김 대업씨가 사복차림이어서 신분을 알 수 없었다고 하는 데
"그것도 틀린 말입니다. 제가 위에 파커를 입었다고 주장하던데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그런 사실없고 당시 위에 회색티를 입었습니다. 이것은 수감복 안에 입는 옷입니다. 그리고 바지는 골덴 청바지를 입었습니다 ."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진짜 수사관도 아닌 사람이 직접 수사를 할 수 있느냐? 이런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데
" 그런 얘기 나는 잘 모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공범이라도 잘못을 인식하면 다른 공범자를 설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한나라당에서 얘기하는 것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이때까지 병역비리로 구속된 수백명이 다 무죄라는 얘긴데 또 수천만원이나 수억원씩 뇌물수수하고 구속된 공무원들이 다 무죄라는 얘긴데 그러면 한나라당에서 그 사람들 전부 복직시켜줄 것입니까?어디 인권차원에서 법정투쟁이라도 해보세요"
-최근 한나라당 법사위의원들 10명이 검찰을 항의방문했는 데 거기 몰려갔던 의원들 중에 병역비리 연루된 의원이 있다고 하는 데 이 의원이 당직자입니까? 아니면 이 후보 특보중에 있습니까?
"나는 그렇게 돌려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박 노항 원사가 병역비리가 발생해 도피할 때 안 상수 의원과 같이 있던 김 원식 변호사라고 있어요, 그 변호사 밑에 최 인지 사무장이 있습니다. 그 당시 분명 안 상수 의원과 김 원식 변호사가 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 원식 변호사가 말했어요,
안 상수 의원은 막강하기 때문에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결국 박 노항 수사가 시작되고 병무비리로 관련된 사람이 헌병대 영창에 들어갔을 때 그 당시 관련된 사람이 사무장하고 같이 와 가지고 쪽지 받아가 박 노항 원사에게 전달했어요. 그것은 도피하라는 내용이었어요. 후에 실제 최 인지 사무장이 범인도피혐의로 구속됐어요. 최 사무장이 무슨 이유로 박 노항 원사한테 간 것이며 김 원식 변호사는 무슨 이유로 박 노항 원사를 도피시켰겠습니까?
-그러면 (박 노항 원사 도피) 관련된 의원이 안 상수 변호사라는 말인가요?
"그렇죠, 조사하면 나오겠죠"
-그런데 이번에 검찰을 항의방문했던 의원가 운데 자녀가 병역비리에 연루된 의원이 있다고 하던데요?
"99년초 의원아들 비리 수사가 시작됐을 땝니다. 서울지역 1차 수사가 끝나고 지방하면서 고위공작지 비리 시작할 때 그 당시 그 의원아들이 5월초에 일부 언론에 보도됐었어요. 병역비리는 물증이 없습니다. 은밀하게 이루어집니다. 돈도 은밀하게 건네지고 부탁한 사람과 부탁받은 사람이 입을 맞추면 알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자백만 있는 것입니다.
그 때 그 의원 아들은 처음부터 면제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 나중에 재검을 통해 면제받은 경운데 보도가 나간 후 그 의원이 말했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군대에 보내기 위해 병무청에 서신보내 방법을 알아 보았는 데 법상 방법이 없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 한마디로 이건 쇼예요, 장난입니다. 그 양반이 법을 잘 아는 분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2000년 병역법이 바뀌었어요
재검신청해서 면제받았더라도 최후에 내가 현역이나 보충역으로라고 가고 싶다고하면 받아줍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서 군데 가고 있습니다 . 그 의원이 그런 생각 있다면 지금이라도 다시 아들을 보내겠다고 신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의원 이름은
"그 의원 이름은 강 재섭 의원입니다."
- 지금 가장 궁금한 것이 역시 김 선생님이 갖고 계신 녹음 테이프 내용이 무엇인가 과연 언제쯤 공개할 것인가 입니다.
" 테이프는 분명히 있습니다. 일단 그것만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것을 공개하고 안 하고는 변호사하고 숙의 했습니다. 제출여부도 변호사께서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얘기가 있을 것입니다. 없어서 공개 안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내가 느낄 때에는 검찰이 아주 열심히 조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조만간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한 두달 있으면 밝혀집니다. 5년을 기다렸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 테이프 내용중에 언론에 밝혀진 것 외에 또 다른 내용이 있습니까?
" 그것은 밝힐 수 없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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