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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병역비리’ 공방 막판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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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병역비리’ 공방 막판 불꽃

재보선 임박, 후보ㆍ대표 등 총출동 전면전 벌여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이 재보선을 이틀 앞둔 6일 극한으로 치달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정권연장을 위한 공작정치’와 ‘검찰 협박을 통한 은폐공작’ 등의 주장을 펴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李, “현정권 음모에 단호히 맞설 것”ㆍ盧, “조사받지 않으면 잘못 인정하는 것”**

먼저 후보들이 직접 나섰다. 이날 경기도 하남 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이회창,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하남 거리유세에서 “필요하다면 본인(이 후보)도, 부인도 검찰에 나가서 조사 받아야 한다”면서 “조사를 받지 않으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 강공을 펼쳤다.

노 후보는 “내가 키 167cm에 70kg인데 (이 후보 아들은) 179cm에 45kg이라고 하니 사람들이 ‘그럴 수가 있나’라며 이상하게 생각하니까 조사하자는 것이며 그 뿐 아니라 안기부 예산 횡령사건, 국세청 동원 선거자금 모금사건 등 5대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면서 “도덕적으로 의심받으면 강력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정당연설회에서 “평생 지금까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없이 살아왔고 가족들도 마찬가지”라며 “나와 한나라당은 현정권의 음모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제 이 정권은 부정부패와 비리로 썩은 정권일 뿐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사기와 거짓말을 하는 형편없는 정권으로 전락한 만큼 이번 재보선에서 다시한번 매서운 불의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현정권의 조작설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정치공작’ 중단ㆍ민주당, ‘장외투쟁’ 불사 극한 대립**

그간 공방을 이끌어 왔던 양당 대표들은 6일에도 계속 ‘정치공작 커넥션’과 ‘은폐공작’ 규탄을 위한 장외집회 개최를 주장하며 일전불사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후보에 대한 검증은 국민의 의무임에도 한나라당이 매사를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며 청와대와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 대표는 특히 “대통령과는 최고위원에 1등 당선됐을 때 한번 통화한 뒤 전화 한통 한 적 없는데도 청와대를 끌어들이고 나를 음해한 데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검증을 위해 국민동참을 호소할 것이며 우리도 전국을 돌면서 장외투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공작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대통령의 노골적 정치개입이 공공연한 사실이 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중도퇴진하는 불행한 사태를 다시 겪게 될지 모른다는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다시 한번 '중도퇴진'을 거론했다.

서 대표는 이어 민주당 천용택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병역비리조사특위 보고서를 거론, “김대업씨의 양심선언을 사주했고 검찰 수사도 유도한 만큼 김대업, 천용택, 민주당, 일부 정치검찰간의 검은 공작 커넥션도 곧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당, ‘병역의혹’ 정면충돌 양상**

한편 양당 대변인들도 각각 논평을 발표하고 치열한 설전을 펼쳐 병역의혹을 둘러싼 양당의 공방은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천 의원이 국방장관이던 98년 김대업씨를 이용하기 위해 병무비리 면책을 약속했다면 이는 명백한 직권남용이자 국기문란 범죄”라고 공세를 폈다. 당 대변인실도 “김대업씨가 이번 사건으로 한탕하고 나면 외국으로 피신할 수 있는 거액을 약속받았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회의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비리은폐를 위해 검찰을 협박하고 김대업씨에 대한 협박과 회유를 하고 있으며 초점을 흐리기 위해 ‘정치공작’이라고 거짓 주장들을 펴고 있다”고 비난하고 “한나라당은 누가 협박과 회유를 했는지 공개하고 해당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천 의원이 ‘김대업 사주설’ 제기에 반발,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와 남경필 대변인 등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키로 한데 맞서 한나라당은 천 의원을 고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양당은 김대업씨 명예훼손 관련 맞고발에 이어 이중삼중의 맞고소까지 불사했다.

***재보선 이후 병역비리 공방 한풀 꺽일 가능성**

이날은 향후 정국의 결정적 분수령이라 할 재보선을 이틀 앞둔 시점이기에 양당의 막바지 공세가 극한대결 양상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재보선 이후에도 이와 같은 정면대결이 지속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재보선 직후 민주당이 후보재경선 및 신당 논란에 휩싸이면서 병역비리 공방은 한풀 꺽일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이미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검찰의 수사방향과 결과 여하에 따라 병역비리 공방은 언제든 다시 불꽃을 튀길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재보선을 앞둔 양당의 극한 대립은 막바지에 달했고, 공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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