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제3당으로 발돋움한 민주노동당이 7월 31일 대선 후보 선출 일정을 내놓았다.
민노당은 오는 8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8월 26일부터 9월7일까지 당원들을 대상으로 총투표를 거친 뒤 9월 8일 후보선출대회를 통해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민노당은 일차적으로 당 차원의 대선 후보를 확정한 뒤 10월께 다시 '범진보진영 예비 경선'을 통해 범진보진영 단일 후보를 추대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전국연합 등 10개 진보단체 지도부는 지난달 16일 '2002 대선승리와 범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범국민추진기구' 결성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사회당과 녹색평화당은 이 기구에 참여하지 않아 이들이 민노당이 주도하는 '예비 경선'에 참여할 지, 아니면 독자 후보를 출마시킬지는 불투명하다.
***권영길, 김석준, 오종렬, 단병호 등 물망에 올라**
현재 진보진영의 대선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사람은 민노당에서 권영길 당 대표, 김석준 부산대 교수, 단병호 민노총 위원장 등이며, 전국연합의 오종렬 의장은 범진보진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노당 후보로는 권영길 대표가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제3의 인물'에 대한 요구도 적지 않다. 6.13 지방선거에서 민노당은 8.1%의 당 지지율을 확보, 대선 후보 TV 토론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졌기 때문에 미디어 선거에 적합한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 등이 주목된다.
이런 맥락에서 거론되는 후보가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예상 밖의 높은 득표율(16.8%)을 올린 김석준 교수다. 당 지도부에 비판적인 일부 당원들은 '김석준 대선후보 추대위'까지 만든 상태다. 그러나 정작 김 교수는 아직 후보 출마를 사양하고 있다.
현재 투옥 중인 단병호 민노총 위원장의 경우 피선거권이 없지만, 8·15를 전후해 사면 복권될 가능성이 있어 '정통 노동자 후보'를 요구하는 당내 일부 세력에 의해 후보로 추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연합 오종렬 의장의 '범진보진영 예비경선' 참여도 유력시되고 있다. 전국연합 정대현 대변인은 "민노당의 자체 후보가 확정된 뒤 경선 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9월께 신당 창당 여부 결정"**
한편 지난 5월 독자적인 '개혁 국민정당' 창당 추진 의사를 밝힌 한국노총의 '범진보진영 예비경선'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노총 우태현 정치국장은 "아직 예비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우 국장은 '국민정당' 창당과 관련해 "현재 실무작업 중"이라며 "8월말이나 9월 중순께 창당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 국장은 "기존 보수 정당들간의 이합집산이 아니라 1백만 조합원 등 대중적 기반을 가진 노동조합 내에서의 정당 창당이라서 창당 여부가 확정되면 실제 창당 작업에는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연말 대선전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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