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 유출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두 차례에 걸친 불산 누출 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공장이다.
25일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3시 55분께 삼성 화성사업장 장비반 입구에서 협력사 직원 4명이 암모니아로 추정되는 냄새를 인지한 후 사내 부속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진단 결과, 직원 3명은 이상이 없었고, 한 명은 과거 심근경색 이력이 있어 직원 안전을 위해 추가 검진 중"이라고 밝혔다. "암모니아 유출 여부는 확인 중이며, 확인 후 공식 설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성소방서 관계자 역시 "암모니아 냄새가 나고는 있지만 누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담당 주무 부처가 현장에 도착하는 즉시 합동 조사팀을 꾸려서 사고 원인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는 화성공장에서 직선거리로 1.5킬로미터가량 떨어진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날 사고는 오후 12시 36분께 발광다이오드(LED)를 생산하는 기흥공장 3라인 옥상 집진시설(굴뚝)에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화학팀 직원 2명이 삼성전자 직원 2명과 함께 염화수소(HCI) 등 대기질을 측정하던 중에 발생했다.
20여 분 만에 진화됐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흥공장은 사고 발생일 오후 10시께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삼성 화성공장에서는 올해 1월과 5월 불산 누출 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월 28일 낡은 배관에서 불산이 누출돼 하청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5월 2일에는 사고가 난 배관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잔류 불산이 흘러나와 작업 중이던 하청 노동자 3명이 다쳤다.
1월 불산 누출 사고 이후 진행된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삼성전자 화성공장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 2000여 건(삼성전자 1934건, 협력업체 70건)이 적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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