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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제화업종에서 담관암이 빈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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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제화업종에서 담관암이 빈발하는 이유?

51개 제품 중 37개 제품에서 벤젠 검출

인쇄·제화 업종 종사자들의 대다수가 독성 물질이 방출되는 작업장에서 장갑 등 보호 장비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2012년 10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민주노총, 건강한일터·안전한성동만들기사업단과 함께 서울 성동구 지역의 인쇄·제화 업종의 작업 환경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노동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독성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25일 밝혔다.

심상정 의원에 따르면, 이들 작업장에서는 1급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신경 독성 물질인 톨루엔, 하반신 마비를 일으키는 노말헥산이 다량 검출됐다. 분석 대상 51개의 제품 중 벤젠이 37개 제품에서 검출됐고, 톨루엔은 33개 제품에서 나타났다. 노말헥산은 22개 제품에서 나왔다.

일본은 유독성이 강하다는 이유로 이들 업종에서 사용하는 톨루엔을 디클로로메탄으로 교체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인쇄·제화 노동자들 사이에서 집단 발병한 담관암의 원인이 디클로로메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조차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국은 발암 물질인 디클로로메탄보다 독성이 강한 톨루엔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장의 작업 환경도 문제였다. 23개 사업장 중 국소 배기 장치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고, 창문과 팬만 있는 사업장조차 17곳에 불과했다. 해당 사업장의 노동자 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호흡 보호구 착용률은 8퍼센트에 그쳤고 장갑을 끼는 노동자도 58퍼센트에 불과했다.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고 일하는 노동자가 34퍼센트였다.

심상정 의원은 △인쇄·제화 업종 세척제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 조사 △안전한 산업용 세척제 지침 마련 △인쇄·제화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담관암 및 직업성암 발생 현황 △담관암 산업 재해 인정과 보상 조치 마련 등을 요구했다.

심상정 의원은 "제2의 '삼성 백혈병'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런 요구가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며 "산업 안전은 국민 복지의 상징인 만큼 박근혜 정부는 한국의 산업 재해 사망률이 OECD 1위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발암 물질과 독성 물질 등을 사용하는 사업장의 안전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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