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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남성ㆍ고소득층에서 昌, 盧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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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남성ㆍ고소득층에서 昌, 盧 앞질러

<TNS 여론조사 심층분석> 30대 이탈 움직임도 가시화

6.13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지지율이 3개월여만에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를 앞선 것으로 밝혀져, 역전 원인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지지율 역전은 이번 6.13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원인을 분석하는 데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SBS가 여론 전문조사기관인 테일러 넬슨 소프레스(TNS)에 의뢰해 지난 13일 공표한 '6월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 결과 이 후보는 37.6%를 얻어 35.6%를 기록한 노 후보를 2%포인트 앞질렀다.

같은날 MBC가 이동전화 여론조사기관인 MBZON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회창 후보는 46%를 얻어 40.1%에 그친 노 후보를 5.9% 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질렀다.

***어떤 지역 및 집단에서 '탈(脫)노무현' 주도됐나**

SBS와 TNS는 지난 3월부터 매달 한차례씩 정기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지난 '3월 정기여론조사 결과' 노무현 후보가 최초로 이회창 후보를 1.1% 포인트 앞선 이래, '4월 정기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차이가 26.7% 포인트로 크게 벌어졌었다. 그러나 '5월 정기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 차이가 3.2% 포인트로 좁혀지더니, 마침내 '6월 정기여론조사'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2%포인트를 앞서는 역전이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지지율 차이가 26.7% 포인트로 벌어졌을 때만 해도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이던 역전이 불과 두달만에 실현된 것이다.

6월 정기여론조사는 어떤 지역 및 집단에서 '탈(脫)노무현' 현상이 일어났는가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지역별 변화: 서울, 대전ㆍ충청, 강원ㆍ제주에서 역전**

5월조사와 6월조사를 보면, 지역별 역전 현상이 두드러지게 읽힌다.

6월조사에서 역전이 이뤄진 곳은 서울, 대전ㆍ충청, 강원ㆍ제주 등이다.

유권자 숫자가 가장 많은 서울의 경우 5월조사에서는 노무현이 이회창을 44.5% 대 39.5%로 5% 포인트 앞섰었다. 그러나 6월조사에서는 노무현 지지율이 36.6%로 격감한 반면에 이회창은 36.9%를 차지해 비록 0.3%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이긴 하나, 이회창이 노무현을 앞질렀다.

대전ㆍ충청에서도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5월에 41.2% 대 33.3%(노무현 대 이회창)로 앞섰던 노무현은 6월에 24.0% 대 42.8%(노무현 대 이회창)라는 더블 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대역전을 당했다.

강원ㆍ제주에서도 5월에 41.7% 대 37.1%(노무현 대 이회창)로 앞섰던 노무현은 6월에 23.6% 대 43.2%(노무현 대 이회창)라는 더블 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역전을 당했다.

***성별, 연령별 변화: 남성에서 역전, 30대에선 격차 축소**

성별로는 5월조사에서 노무현은 남성으로부터 44.4%의 지지을 얻어 37.1%에 그친 이회창을 앞질렀었다. 그러나 6월 조사에서는 노무현 38.2%, 이회창 38.4%로 근소한 차이이나마 이회창이 노무현을 앞질렀다.

여성은 5월과 6월 모두 노무현보다 이회창 지지율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노무현을 지지하고, 40대 이상은 이회창을 지지하는 이른바 '세대 대결'의 큰 기조가 유지됐다. 그러나 20대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었던 반면, 30대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격감해 주목된다.

20대의 경우 5월에 55.7% 대 26.5%(노무현 대 이회창)였던 차이는 6월에 51.7% 대 24.7%(노무현 대 이회창)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노무현 후보가 20대 대학생등 젊은층의 전폭적 지지를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그러나 30대에서는 주목할만한 변화가 목격됐다. 5월에 노무현 대 이회창의 지지율은 50.5% 대 29.8%로 격차가 20.7%포인트였다. 그러던 것이 6월에는 43.7% 대 33.8%로 격차가 9.9% 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30대에서도 노무현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40대 이상에서는 이회창-노무현 지지율 차이가 5월보다 훨씬 커졌다.

***직업별, 소득별 변화: 화이트칼라층의 노무현 이탈 가속화, 고소득층은 역전**

위의 성별, 연령별 변화는 곧바로 직업별 변화와 연결된다.

5월조사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학생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당시 이회창 후보는 농림어업, 자영업, 주부, 무직자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6월조사에서도 이같은 큰 대립구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화이트칼라층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목격됐다. 5월에 51.0% 대 30.8%(노무현 대 이회창)로 20.2% 포인트나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6월에는 37.9% 대 35.8%로 격차가 불과 2.1% 포인트로 격감했다. 아직까지 근소한 차이로 노무현 후보가 앞서고 있으나, 화이트칼라층에서 대대적인 노무현 이탈이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는 이번 6.13선거에서의 민주당 참패가 결코 월드컵 때문이 아니라, 노 후보에 대한 화이트칼라층의 지지율 격감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득별로 보면 월소득 1백50만원이하의 저소득층이 5월에 노무현 후보쪽에서 등을 돌린 데 이어, 6월 들어서는 5월까지만 해도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높았던 월소득 2백51만원이상의 고소득층들이 노후보에게서 등을 돌렸다.

2백51만원이상 고소득층의 5월 지지도는 44.2% 대 39.4%(노무현 대 이회창)로 노 후보가 상당히 앞섰으나, 6월에는 38.9% 대 42.4%로 역전됐다.

이밖에 학력별로는 5월에 중졸 이하에 이어 6월에는 고졸까지도 이회창 편으로 돌아서는 현상이 목격됐다.

고졸의 지지율은 5월에 42.3% 대 36.7%(노무현 대 이회창)로 노무현 후보가 상당히 앞섰었으나, 6월에는 35.9% 대 38/0%로 역전됐다.

***다자간 대결구도에서도 결과는 비슷**

한편 TNS가 함께 실시한 가상 다자간 대결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가 참여하는 3자 대결구도에서는 32.0%를 얻은 노무현 후보가 31.4%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정몽준 의원을 포함한 3자 대결 구도에서는 29.8%를 기록한 이 후보가 28.8%의 노 후보를 1%포인트 앞섰다.

박 대표와 정 의원을 모두 포함한 4자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29.3%를 얻어 28.6%를 얻은 노 후보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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