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최규선씨를 두 번 만났다는 한 주간지 보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한나라당이 17일 "최규선씨가 작년 6월 이회창 후보와 스칼라피노 교수와의 면담을 주선했다"는 보도에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양당의 대통령 후보가 모두 최규선씨와의 관련 의혹으로 곤혹스러운 상태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이날 "노무현 후보가 작년 5월초와 올초 두 차례 최씨와 만나 식사를 했다"는 주간 오마이뉴스 보도를 지적하며 "경선에서 충분히 뜬 상태에서 김희완씨로부터 연락이 와서 10분 정도 만났다는 노 후보의 관훈클럽 토론회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뭐가 구려 최씨와의 만남을 축소 은폐하려 했냐"면서 "최씨와 김희완씨 등 중대 범죄 피의자들과 어울려 도대체 무슨 일을 도모했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 측의 유종필 공보특보는 "오마이뉴스에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으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유 특보는 "노 후보가 지난 14일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밝힌 대로 최씨를 단 한차례 만났다"면서 "해당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확인된 사실, 정정보도 생각 없다"**
한편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기자는 "아직 노 후보 측에서 정정보도를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두 번째 만남에 대해서는 노 후보 측에서 인정을 했고, 첫 번째 만남은 취재결과 확인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오 기자는 "취재결과 확인된 사실이기 때문에 정정보도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주간 오마이뉴스는 최근 최규선씨의 '서울발 미국행' 이메일을 대행했던 현직 언론인 A씨를 단독 인터뷰해 '방미 도운 것 이 총재에 알려달라 - 최규선의 서울발 이메일'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이 기사에 딸린 "최규선씨 노무현쪽에도 접근 두차례 만나..."라는 박스 기사. 이 기사 중 관련 부분은 다음과 같다.
최규선씨는 올초부터 이미 노풍을 예견했는지 노무현 진영에도 접근했다. 그는 두 차례 노무현 당시 민주당 고문을 만났다.
첫 번은 노무현씨가 해양수산부 장관을 그만두고 민주당 상임고문이 된 2001년 5월초 경이다.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주선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는 김희완, 최규선씨와 한 기업인 등 5,6명이 동석했고 '대권주자 노무현의 앞날'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들이 오갔다.
두 번째는 올초였는데 이 자리에서 최씨는 "노 고문의 방미를 주선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유종필 공보특보는 "올 연초에 노무현 고문이 누구를 만난 자리에 갔더니 최규선씨가 있었다"면서 "최씨는 '내가 미국을 잘 안다. 노 고문의 방미를 주선해주겠다'고 했지만 신뢰성이 없어서 더 이상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규선씨는 노풍이 한참 기세를 올리고 자신에 대한 검찰의 소환이 임박한 4월초에 노무현 진영에 다시 접근했다. 그는 노 후보의 한 측근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 나를 반드시 만나야 한다. 노 후보의 방미문제와 관련해 내가 대책이 다 있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고 그는 4월 16일 검찰에 소환됐다. 이로써 최고권력자 DJ에게 "배신당했다"고 '절규'했던 최규선 씨는 차기 최고권력자 후보들에 대한 접근에서도 실패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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