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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앞에 사과하고 세 아들 출두시켜라”

시민단체, 엄정한 검찰 수사와 대통령 사과 촉구

참여연대,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는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 의혹과 관련, 성역 없는 검찰 조사와 김대중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공동대표 박상증 최영도 이상희)는 22일 오전 청와대 앞(한빛은행 효자동지점 앞)에서 집회를 갖고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결단을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자신의 아들들로 인해 국정이 마비되고 있는데도 정작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김영삼 대통령의 임기말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대중 대통령은 현철씨와 관련된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아들을 구속시키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대통령이 아들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홍걸씨를 비롯한 세 아들로 하여금 자진해서 수사를 받도록 하는 것만이 자식으로 인해 불행한 임기말을 보냈던 전직 대통령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참여연대 맑은사회만들기본부 최한수 간사는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제 등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실련(공동대표 이종훈 신용하 김정련 오경환)도 지난 19일 오후 서울지방법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홍업씨와 홍걸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경실련은 "대통령 두 아들 관련 의혹사건 처리 결과에 따라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될지 '영원히 불신받는 검찰'이 될지 결정될 것"이라며 "이명재 검찰총장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과 공정한 검찰권 행사에 대한 의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참여연대가 22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대통령은 아들 문제 국민앞에 사과하고 홍걸씨를 귀국시켜 조사받게 하라"**

역사는 반복하는가?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말 현철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로 밝혀짐에 따라 국민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했고, 결국 아들을 구속시켰다.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대중 대통령은 현철씨와 관련된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아들을 구속시키고 국민앞에 사과하라'며 목소리를 높였었다.

그로부터 불과 5년, 이제 그 상황이 고스란히 재연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이제는 하나가 아니라 셋이라는 점이다.

첫째 아들 김홍일 의원은 이용호씨와 금전적 관련이 있던 여운환씨를 여러 차례 만난 사실이 이미 확인되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즈음에 지병치료차 미국으로 건너갔고 아직까지 귀국하고 있지 않다.

둘째 아들인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은 자신의 친구였던 김성환씨와의 수십억원에 달하는 돈거래로 인해 의혹의 중심에 서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김성환씨가 차명으로 관리하던 비자금중 일부의 실제 주인이 김홍업씨라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확인되었다.

막내인 홍걸씨는 최근 대통령 아들과 관련된 부패 스캔들의 정점에 서 있다. 그가 최규선씨로부터 8억원을 받았다는 의혹, 그의 동서가 최규선씨가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스포츠 토토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의혹, 마지막으로 LA의 고급 주택 매입이나 이신범 의원과의 협의금과 관련된 자금문제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또한 대통령 아들의 비리의혹을 축소, 은폐하는 데에 청와대, 국정원, 검찰, 경찰 등 여러 권력기관들이 연루되었음을 짐작하게 해주는 사실들도 밝혀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와대 비서관이 최규선씨에게 밀항을 권유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국민들을 충격과 분노로 몰아넣고 있다.

상황이 이럴진대 김대중 대통령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청와대는 '검찰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낱 정치적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김대중 대통령 자신이 현철씨와 관련하여 김영삼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적이 있지 않은가?

또한 당면한 국정마비 사태에 대해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들과 관련하여 각종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침묵과 청와대 관계자를 통한 변명으로 일관하였기 때문에 결국 나라 전체가 오늘과 같은 참담한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통령이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만 한다.

먼저, 세 아들이 각종 비리의혹에 연루되어 국정운영을 마비시킨 것에 대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또한 대통령은 즉시 홍걸씨를 귀국시켜 자진해서 수사에 응하게 해야 한다. 나머지 아들들 역시 조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이들에게 죄가 있다면 마땅히 그 댓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불행한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은 이러한 불행한 역사를 방치하는 정치인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이 명예로운 대통령으로 퇴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실기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신속한 결단을 촉구한다..

2002년 4월 22일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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