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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평생 수익 1% 기부하겠다”

윤도현밴드ㆍ전인권ㆍ강산에, 공익재단에 약속

나눔.

전인권 강산에 윤도현,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세 명의 락커들이 말하는 저항정신의 결정체다.

이들 세 사람이 앞으로 평생 음악활동을 하면서 벌어들이는 수익의 1%를 공익재단인 '아름다운 재단'(이사장 박상증)과 '한국여성재단'(이사장 박영숙)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우리나라 연예인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은 평생 기부를 약속하며 함께 '진품명품' 공연을 갖는다. 오는 20일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전주(4월 28일) 서울(5월 12일) 부산(5월 26일)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 수익의 1%도 양 재단에 기부한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한 연습실에서 이들은 기부 약정식을 갖고 공연 연습을 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윤도현씨는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그가 기부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된 계기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1년 기부금이 1천원도 안된다는 사실에 놀랬다. 자신이 먼저 기부에 참여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를 통해 기부 문화 확산에 일조하겠다는 것.

자신들도 음악활동하면서 세금도 많이 내는 것 같은데도 늘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이들이 기부에 참여하게끔 했다. 십시일반이라고 조금씩이라도 나누어 밑바닥 사람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덜 고단해지기를 바란다. 따지고 보면 기부가 대단한 일은 아닌데 자발적으로 나서서 참가하기엔 아직 낯선 것이 우리 현실 아닌가.

옆에서 전인권씨가 거들었다. "전 이 자리에서 평생 1% 기부 외에 하루에 담배를 5%씩 덜 피워 그 돈도 기부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그는 하루에 담배를 세갑 피운다.

진작부터 세 뮤지션은 기부에 관심이 많았다. 전인권씨는 본인의 모든 공연 수익의 1%를 아름다운 재단과 여성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약정한 바 있다. 강산에씨는 지난해 재정이 열악한 지방 시민단체 기금마련 공연에 출연했었다. 윤도현밴드는 새로 출시되는 DVD 수익의 1%를 양 재단에 내놓기로 약속했다. 그러다 내친 김에 평생 수익 1%를 기부하자고 의기투합한 것이다.

"사실 우리는 돈 많이 못 벌거든요."

공연연습이 끝난 뒤 윤도현씨를 따로 만난 자리에서 그는 "강요할 순 없지만 돈 좀 많이 버는 가수들이 이런 운동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웃는다. 이들이 버는 수익 1%는 소속 기획사를 통해 재단에 기부된다.

이 공연을 기획한 탁현민씨(공익문화기획센터 간사)는 "이런 움직임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에도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나눔 2001' 공연이 있었다. 서울서만 했던 공연이 올해는 지방순회 공연으로 확장됐고 관객도 늘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매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여가수들이 참여하는 자선 공연 '디바 콘서트'처럼 '나눔 콘서트'가 발전하기를 바란다. 디바 콘서트 티켓은 공짜다. 그러나 그 공짜 티켓은 공익재단에 기부금을 내야만 얻을 수 있다.

***윤도현씨, 인권위 홍보대사로 활동 계획**

윤도현씨는 1% 기부 이외에도 공익적인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그는 조만간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 홍보대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인권위에서 제안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먼저 홍보대사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한다.

"인권공부를 하러 대학에 가고 싶거든요"

수능을 봐서 입학하는 건 너무 바빠서 불가능할 것 같고 인권위 활동을 통해 내년쯤 수시모집에 응시할 계획이다. 자신이 살아온 삶 때문에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는 다소 모호한 이유를 밝혔지만.

"대학도 이미 결정했거든요. 성공회대에 가고 싶어요."

요즘 윤씨는 매주 토요일 밤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진행한다. 매일 오후 MBC 라디오 '2시의 데이트' DJ도 맡고 있다. 이런 활동을 못마땅해 하는 '골수' 팬들도 있다.

"대중이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씨는 "대중들의 인지도를 얻기 위해 활동방식은 다양해졌지만 음악적으로 락을 추구하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산에씨는 윤도현씨를 "건강미 넘치는 가수"라고 평했다. 전인권씨는 "7-8년전에 TV를 통해 내 노래 '돌고돌고돌고'를 부르는 모습을 보았는데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런 강씨와 전씨를 "가장 존경하는 선배"라고 말한다.

조만간 세 사람은 모두 새 앨범을 낸다. 전씨는 13년 만에, 강씨는 5년 만에 새 앨범을 내는 것이라고 한다. 윤도현 밴드의 새 앨범은 올 가을쯤 만나볼 수 있다.

"공연에 1백만명만 오십쇼."

전인권씨의 간곡한 부탁이다.

***1% 나눔 운동이란**

1 % 나눔운동은 아름다운 재단과 여성재단에서 벌이고 있는 기부문화 캠페인이다. "유산 1% 남기기" "수익금 1% 나눔" "끼 1% 나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가 가능하다.

현재 아름다운 재단에는 한솔교육, 해태제과, 메가 스터디, 계몽사, 한화그룹, 쿠기 어드벤처 등 기업이 "수익 1%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유산 1% 남기기"에는 박상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김칠준 변호사, 유홍준 명지대 교수, 이정준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최형만 미래에셋 사장 등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끼 1% 나눔"에는 박경림, 김효진, 이의정, 박시은, 이경애, 박진희 등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연예인들의 모임인 "디캣츠(Dcats)" 가 참여하고 있다. 소설가 신경숙씨, 박원순 변호사, 차병직 변호사, 안경환 교수 등이 "인세 1%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여성재단에는 한국소비자연맹의 정광모 회장이 유산 1% 나눔에, 비즈우먼 김효선 사장, 국민은행 서초동 지점 직원들이 월급 0.1%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영화배우 이혜영 문성근 박상면 김지영, 가수 이선희 박진영, 코메디언 김미화씨가 달란트 1% 나눔에 참여했다. 또 여성학자 오한숙희씨,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가 인세 1%를 기부했다.

***나눔 2002 콘서트 - 전인권 강산에 윤도현밴드 진품명품 투어**

▷ 공연장소 및 일시
대구 (컨벤션 센터) : 4월 20일(토) 오후 4시 / 7시 30분
전주 (소리전당 야외공연장) : 4월 28일(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 : 5월 12일(일) 오후 3시 / 6시 30분
부산 (부산KBS홀) : 5월 26일(일) 오후 4시 / 7시 30분

▷ 주최 : (재)아름다운 재단 / (재)한국여성재단

▷ 공연문의 및 예약 : (주) 다음기획(02-654-2889) / 인터넷 http://nanumconcer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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