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7일 오후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북지역 대선후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노 후보는 유효투표의 59.4%인 1천2백46표를 얻었으며, 이인제 후보는 6백68표(31.9%), 정동영 후보는 1백83표(8.7%)를 얻었다.
노 후보는 경북 경선까지 주말 '슈퍼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함에 따라 누적득표 8천18표(47.6%)를 얻어 이 후보(7천2표, 41.6%)를 1천16표 차로 크게 따돌렸다. 정동영 후보는 누적득표 1천8백17표(10.8%)를 얻었다.
이날 투표율은 55%로 상당히 저조했다.
경북경선에서도 선두를 차지함에 따라 노무현 후보 경선판도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후 벌어질 충북(13일·선거인단 2천54명) 전남(14일·3천2백74명) 부산(20일·5천95명) 경기(21일·1만2천6백6명) 서울(28일·1만4천1백19명) 경선에서도 전체적으로는 노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가 충북과 경기에서 선전할 경우 최종 승부는 서울에서 결정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무현 '언론 발언' 정황 밝혀**
노 후보는 7일 경선이 시작하기에 앞서 '최근 언론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이란 글을 발표, '동아일보 폐간' 언급은 자신이 아니라 지난 8월 당시 문제의 식사자리에 함께 있던 한 기자가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후보는 지난 8월 술자리에서 있었던 대화의 내용을 밝히며 "그날 대화는 무게가 실린 게 아니라 술자리의 가벼운 방담 수준이었다"면서 "매우 자유롭고 산만하기까지 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녹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사 국유화나 폐간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면서 "기자들의 정보보고는 신뢰성이나 근거가 미약한 경우가 많은데 당내 경쟁자가 왜곡 과장, 악용하고 일부 신문이 대서특필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무현, 이인제 후보는 이날 경북경선에서도 노 후보의 `언론발언'과 장인의 좌익경력 문제 등을 놓고 치얼한 공방을 벌였다.
***조선ㆍ동아, 노 후보에게 사과 요구**
한편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7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인천경선 유세에서 이들 신문이 언론사 소유지분제한 주장을 포기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노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동아일보는 "노 후보에게 어떤 형태로든 소유지분 제한방침을 포기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으며 민주당 경선에 개입한 적도 개입할 이유도 없다"면서 "노 후보가 사과하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일보는 성명서를 통해 "노 후보의 유종필 공보특보가 전화로 조선일보는 지분제한 문제와 관련, 압력을 가하거나 질문을 해온 바가 없고 조선일보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면서 "그러나 노 후보의 연설내용이 인터넷과 TV로 방송된 만큼 노 후보가 직접 공개석상에서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손을 댄 적도 없고 손을 댈 이유도 결코 없다"며 "조선일보사의 누가, 언제, 어떤 형태로 손을 댔는지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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