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인천지역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1위를 차지해 종합순위 1위를 고수했다.
6일 인천전문대 체육관에서 열린 인천경선에서 노 후보는 유효투표 1천9백72표(투표율 56%) 가운데 1천22표(51.9%), 이인제 후보는 8백16표(41.4 %), 정동영 후보는 1백31표(6.7%)를 각각 얻었다.
5일 대구지역 경선에서 종합순위 1위를 탈환한 노무현 후보는 인천경선까지 누적득표 6천7백72표(49.1%)를 얻어 2위인 이인제 후보(6천3백34표, 43%)를 4백38표차로 따돌렸다. 정동영 후보는 누적득표 1천6백34표(11.1%)를 얻었다.
이날 투표 결과는 이 후보 측의 노 후보 장인의 좌익 활동, 주요 신문 국유화 발언 등 잇따른 이념 공세가 인천지역 표심에도 영향을 끼치지 못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치러질 경북지역경선에서도 '노풍'이 이 후보의 이념 공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수도권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치러진 인천지역 경선의 결과가 이후 서울ㆍ 경기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노무현 후보는 인천지역에서 1위를 차지함에 따라 울산 광주 강원 경남 전북 대구 지역 등 경선이 치러진 10곳 중 7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노 후보 '언론 발언' 놓고 치열한 공방**
이날 이-노 두 후보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경선과정 중 가장 치열한 이념 공방을 벌였다.
첫 연설 주자로 나선 이인제 후보는 노 후보 장인의 '좌익활동', '언론 발언' 등을 언급하며 "급진노선이 나라의 장래를 망치는 것에 분연히 일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언론 발언'에 대해 "권력의 칼이 언론개혁에 나선다면 민주주의를 죽이는 결과가 올 것이며,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언론관을 가진 사람, 메이저 신문 국유화 등을 주장한 사람, 그 사실조차 거부하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음모론, 색깔론, 그리고 근거 없는 모략을 중단해 달라"고 맞섰다. 노 후보는 '언론 발언'에 대해 "어떤 대통령도 특정 신문사를 국유화하거나 폐간할 수 없다"며 "내가 감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냐"며 부인했다.
노 후보는 "그러나 언론에 고개 숙이고 비굴하게 굴복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면서 "조선ㆍ 동아일보는 민주당경선에서 손을 떼라"며 최근 조선ㆍ 동아일보의 보도 행태를 비난했다.
한편 정동영 후보는 두 후보의 비방전이 국민 경선의 의미를 훼손하고 있다며 정정당당한 정책 대결을 펼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인제 사퇴 고려' 기사로 한때 소동**
세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기 직전인 2시 50분경 경선장에는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인제 후보 지지자 20여명은 이 후보 사퇴 고려 기사가 실린 오늘자(6일) 문화일보를 들고 연단 앞으로 다가와 "경선장에서 이런 기사가 실린 신문이 배포되는 것은 음모가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문화일보 1면에 실린 이 기사에 따르면 5일 대구경선 이후 이 후보측 핵심참모가 "민심과 표심이 다르게 진행되는 경선에 대해 끝까지 참여여부를 심각히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는 이날 연설을 통해 "절대 후보를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문제가 된 문화일보는 한 인천지역 지국장이 신문 홍보차 경선장에 갖다 놓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당선관위는 이후 문화일보를 수거했다.
다음 경선인 경북지역경선은 7일 오후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리며 전체 선거인단의 5.5%인 3천8백59명이 참가한다.
'슈퍼 3연전'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경북경선은 보수적인 지역 표심에 호소하고 있는 이인제 후보와 연거푸 1위를 차지하면서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는 노무현 후보 중 누가 최종 승자일지가 주요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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