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전북지역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정동영 후보가 연고지에서 선전을 해 2위, 이인제 후보가 3위를 차지했으나 세 후보간 표차가 적어 종합누계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31일 실시된 전북지역 경선 결과 노무현 후보 756표(34.3%), 정동영 후보 738표(33.5%), 이인제 후보 710표(32.2%)를 얻었다.
지금까지의 누계로는 이인제 후보 5012표 45.8%로 1위, 노무현 후보 4613표 42.1%, 정동영 후보 1322표 12.1%. 1-2위간 표차는 399표다.
이날 투표율은 73.4%로 기대보다 높았다.
전북지역 경선은 세 후보 모두 30% 대의 득표율을 기록, 1-3위간 득표율 차가 2.1%에 불과할 만큼 접전을 벌였다. 특히 광주에서 노-이 후보간 득표율 차이가 8.1%였던 데 비해 전북에서 그 차이가 줄어든 점이 주목된다.
이인제 후보의 이념공세가 어느정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해석, 지역연고를 가진 정동영 후보가 높은 득표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간발의 차이이긴 하지만 경남에 이어 또다시 1위를 차지함으로서 '노무현 바람'이 꺾이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또한 이인제 후보는 경선 후보 포기 파동 후 단기필마로 경선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으로 선전, '노풍'을 막고 종합순위에서 1위를 지켰다.
결국 전북경선의 결과는 노-이 두 후보 모두 결코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 것이며, 경선 막판까지 두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정동영 후보는 경선 참가후 처음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 지역 투표 성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정 후보의 선전은 '경선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것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이후 경선 과정에서도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한편 전북 지역 경선에서도 이인제-노무현 후보간 치열한 이념 논쟁이 계속됐다.
노 후보는 "흔들려면 노무현을 흔들지, 왜 당과 대통령을 흔드느냐"며 이인제 후보의 '음모론'을 반박했다. 노무현 후보는 또 "이회창 대세론 때문에 패배감에 시달려왔던 민주당이 이제 이회창을 앞서고 있다"며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인제 후보는 "한 인간의 사상이나 이념은 뼈 속에 남아 있고 핏속에 흐르고 있어 어떻게 하더라도 권력을 잡으면 본색이 드러난다"면서 "후보에 대한 노선 검증이 필요하며 이를 '색깔론'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은 안정속의 개혁을 원한다"며 "보혁구도로 가면 반드시 본선에서 패배한다"고 말했다.
다음 경선은 4월 5일 대구, 6일 인천, 7일 경북 지역으로 이어진다. 경북지역에서도 '노풍'이 이어질지, 아니면 이인제 후보의 '이념공세'가 보수적인 경북지역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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