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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틱’장애,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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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틱’장애, 걱정 마세요"

동반장애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 가져야…

심하게 눈을 깜박이거나 코를 킁킁거린다.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이런 ‘틱’은 1백명중 12명 꼴로 나타나고 남자가 여자의 3배에 이른다. 이를 고의적으로 하는 나쁜 버릇이라고 여겨져 부모들로부터 야단을 맞거나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틱은 ‘잠깐 그러다 마는’일시적 현상이다. 아이들에게 틱과 관련된 징후가 나타날 경우 부모들은 일단 ‘아는 체 하지 않는 것’이 악화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그보다는 틱으로 인해 친구관계에 문제가 생기는지 등에 관심과 배려를 기울이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다. 틱에 동반된 기능장애 등은 치료해야 한다. 편집자

***틱장애, 나쁜 버릇 아니다 -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운동장애**

틱은 때로는 신경질적인 버릇 혹은 남의 신경을 거슬리는 버릇으로 인식되는 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예가 눈을 지나치게 깜빡거리거나 코를 찡긋거림, 어깨 으쓱거리기 같은 운동틱과 코를 킁킁거리거나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 계속 잔기침을 하는 음성틱 등이다. 하지만 틱은 버릇과는 달리 1,2 시간 같은 짧은 시간 동안 잠시는 억제 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게 되는, 조절 능력 밖에 있는 일종의 운동장애이다.

틱장애는 틱의 1년 이상 지속 여부에 따라 만성 틱장애와 일과성 틱장애로 구분 지으며 또한 틱의 종류에 따라 운동틱장애, 음성틱장애로, 그리로 두 종류의 틱이 같이 있을 때에는 투레씨 장애로 불리운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틱은 아동들 중 약 12%에서 보이는 매우 흔한 증상으로 일과성 틱장애를 포함한 틱장애는 1~2%, 투레씨 장애는 0.07%의 유병률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틱장애는 남자가 여자보다 약 3배 이상 호발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대개 틱장애는 초등학교 입학 무렵인 6,7세에 초발하며, 흔히 눈을 깜빡거리는 눈의 운동틱이 처음 증상으로 나타난다. 만성 틱장애의 경우 틱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경과를 밟으며, 한가지 틱이 없어지면 새로운 틱이 나타나거나 예전의 틱이 다시 되돌아오기도 하며 때로는 몇 가지 틱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고 한,두 달간 틱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

이러한 틱장애의 특징과 틱 자체 때문에 때로는 알레르기성 안질환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으로 오진돼 증상의 큰 호전 없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기도 한다. 일생을 통하여 만성 틱장애의 경과를 보면 대개는 8~12세 사이에 가장 심해지고 고등학교 무렵인 후기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부터는 안정되고 호전되는 경과를 취해 약 3/4 가량의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 없이 지내며 한, 두 가지 경미한 틱증상 만을 가지고 있게 된다. 인지기능이 낮거나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 예후가 나쁜 것으로 보인다.

때로 틱을 가진 아동들은 틱을 하기 전에 느끼며 틱을 시행한 후에 없어지는 감각적인 전구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전구 증상들에는 신체 일부분이 꽉 조이는 듯한 느낌, 불편한 느낌, 가려운 느낌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감각적 전구 증상들은 틱을 행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소실되지만 잠시 후 다시 나타나 증폭되어 틱을 반복적으로 행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틱은 감정적인 흥분이나 시험과 같은 주변의 스트레스 상황에 의해 악화될 수 있고 또한 짧은 시간 동안에 잠시 억제가 가능하므로 환자가 일부러 틱을 하는 것으로, 혹은 꾀병처럼 종종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틱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환자의 조절 능력 밖에 있는 운동장애이다. 틱장애의 원인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유전적인 요소가 가장 강력한 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그 외, 임신 및 주산기의 위험 요소, 감염, 두부 손상, 약물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틱장애의 발현과 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틱에 동반된 장애가 더 심각**

틱장애는 이렇게 틱장애 자체만으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있어 다른 질환과 같이 동반되어 나타난다. 같이 동반되는 여러 질환 중 가장 흔히 동반되는 질환은 주의력결핍/과잉운동장애와 강박장애이다.

주의력결핍/과잉운동장애는 필요한 시간만큼 주의 집중을 하지 못해 30분이면 끝날 숙제나 과제가 계속 들락날락 거리거나 금방 한눈을 팔아 몇 시간씩 걸리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부주의하며 준비물을 잃어버리기 일쑤이고, 충동적인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부적응적인 행동들 때문에 학교에서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고 부모,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강박장애는 원치 않고 자신이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는 걱정이나 생각이 반복적으로 머리에 떠오르거나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강박적인 행동들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강박사고들로는 수도꼭지, 가스, 출입문 등이 잘 닫혀있는가 하는 반복적인 의심과 손에 병균이 묻어 있을 것 같은 걱정들, 그리고 이 때문에 생기는 반복적인 확인 행동과 병균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으로 손을 씻는 강박행동들이 있다.

틱장애에 동반되는 강박장애는 이러한 증상 외에 좌우 대칭에 관한 강박관념, 물건을 몰래 쌓아두는 행동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 예를 들면 신발 끈을 좌우 같은 느낌으로 들게 묶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벽에 그림이 삐뚤어져 있으면 못 견디고 자신이 느끼기에 바로 될 때까지 다시 걸어야 하기도 하며 쓰레기나 신은 양말을 침대 밑에 모아두기도 한다.

이러한 틱과 관련장애들은 환자에게서 많은 기능상의 장애를 초래하며 병원에 틱장애로 내원하는 경우 때로는 틱장애 보다는 이러한 동반된 장애들이 더 치료의 초점이 되어야 할 때가 많다.

***틱을 자연스런 현상으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틱은 치료하지 않아도 많은 경우 저절로 좋아지는 경과를 밟는다. 중요한 것은 가족과 학교 선생님, 친구들이 틱장애를 이해하고 코가 높거나 쌍커풀이 없는 것처럼 틱이 환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징 중 하나라고 이해하며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주변에서 틱을 운동장애라고 이해하지 못하고 고의적으로 행하는 버릇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에 틱으로 인해 야단을 많이 맞거나 놀림을 받는 경우 환자의 예후가 나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지지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틱을 치료해 주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틱으로 인해 심한 기능장애나 사회관계의 장애가 초래 되거나 자해틱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눈을 너무 심하게 깜빡거려 눈이 짖무르거나 책을 읽을 수 없는 경우, 고개를 제끼는 틱 때문에 목에 만성적인 통증이 생기는 경우, 심한 음성틱으로 인해 다른 학생들과 같이 교실에서 수업을 할 수 없는 경우, 또는 자신의 눈을 때리거나 입안을 반복적으로 씹어 실명하거나 감염의 위험이 있는 경우들이다.

치료는 일반적인 지지치료와 함께 약물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가 좋은 신약들이 개발되어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의 폭이 다양해졌으며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항우울제, 항고혈압제, 항정신병약물 등을 포함한다.

틱장애의 치료를 시행할 경우, 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니며 장애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틱을 조절하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틱과 관련 장애들이 같이 동반된 경우는 치료가 좀더 까다로와지게 되지만 역시 치료가 가능하다. 이때에는 어떠한 질환이 더 환자에게 문제가 되는지 정확한 진단으로 결정하여 문제 증상에 대한 증상완화를 목표로 하지만 가능하면 두 질환을 동시에 호전 시킬 수 있는 약물이나 행동치료를 선택하여 시행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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