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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고전강독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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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고전강독 <46>

제6강 논어(論語)-5

3)관료적 중앙집권의 조직화와 제자백가의 출현

대토지 소유자(大土地 所有者), 대상인(大商人)과 함께 지식인(士君子)이 새로운 지주(地主)로 등장하는 시기입니다. 부국강병이라는 국가적 정책목표 아래에 군사력, 경제력, 사회조직에 이르기까지 국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모든 노력이 경쟁적으로 경주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사회의 각 부문에서 전문적 지식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시기는 인류의 정신사에서 사회사상이 최고로 고양되었던 기원전 6-7세기이며 동서양 한결같이 각국이 고대 제국으로 나아가던 사상의 황금시대였다는 점은 서론부분에서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른바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시대입니다. 자(子)는 교사, 가(家)는 학파의 호칭입니다.

주(周)왕실이 몰락하면서 전직관리(前職官吏)들이 지방으로 분산됩니다. 자연히 관리와 교사가 그 직책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도 분리되었습니다. 관리와 교사가 분리되어 관리(官吏), 전문가(專門家), 교사(敎師)가 동일하였던 ‘학문은 관부에 존재한다(學在官府)’는 전통이 무너지고 향촌에서 예(禮)를 구하게 됩니다.

더 이상 관리=전문가=교육자가 아니게 됩니다. 사마담(司馬談)은 학파의 연원을 이러한 관리들의 지방분산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관리들이 향촌으로 분산되어 학파를 이루었다는 것이지요.

古典.禮樂--文士-----儒家
戰術-------俠------墨家
話術------辯者-----名家
占星.術數--方士-----陰陽家
政術-----法律之士---法家
出世間----隱者------道家

중앙의 관부(官府)가 붕괴되면서 동시에 제자백가가 출현한 것은 패권경쟁에 있어서 정치기구의 확충과 관료군(官僚群)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법질서 하의 귀족신분과는 상관없는 새로운 관료군이 등장하게 됩니다.

지식인(士, 君子)이 대토지 소유자, 대상인과 함께 새로운 지주계층으로 등장하고 지방문화와 사설학숙(私設學塾)이 생겨납니다. 공자의 사숙(私塾)은 이러한 관료군에 대한 수요와 함께 나타난 직업교육기관이었으며 관리 소개소(官吏 紹介所)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자와 ‘논어’에 관한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중국 최대의 이데올로기로서 군림해 온 사상입니다. 오죽하겠습니까? 2천년동안 쌓이고 쌓여 온 공자상(孔子像)은 이미 실증적 분석의 대상이 아닙니다.

곡부 대성전(大成殿)의 화려한 풍경은 공자 당시의 풍경이 아님은 물론입니다. 공자를 빙자하려는 역대 제왕들이 공자를 금(金)으로 칠갑(漆甲)해 놓았습니다. 진짜 공자를 만나기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금치 못합니다. 예제를 읽어가면서 그러한 성격의 일단을 살펴보기로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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