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는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공자어록(孔子語錄)입니다. 어록의 문화전통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서경(書經)’에서였지요.
사관(史官)에 좌우이사(左右二史)가 있고 좌사(左史)가 왕의 언(言)을 기록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공자어록은 중국의 문화적 전통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노자(老子)’에는 노자(老子)라는 인간이 보이지 않는 반면에 ‘논어’에는 공자의 인간적 면모가 도처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것이 아마 ‘노자’와 ‘논어’의 최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논어’에는 공자뿐만 아니라 공자의 여러 제자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매우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공자 당시에 ‘논어’라는 서물(書物)이 존재했을 리가 없습니다. 후대에 제자들에 의해서 학단(學團)차원의 사업으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자 당시의 정황이나 당시의 중요한 쟁점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는 견해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강의는 유가사상의 전모를 이해하기 위한 것도 아니며 그 핵심을 다루자는 것도 아닙니다. 중언부언입니다만 우리의 현실을 반성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주제를 재조명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공자를 종주(宗主)로 하는 유가학파(儒家學派)는 한(漢)나라 이후 중국의 관학(官學)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중국의 지배담론(支配談論)입니다.
공자의 중요성은 관학이라는 사회정치적 위상 때문에 각별한 것이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하게는 5천년의 중국 사상사에서 BC 500년이라는 ‘공자의 시대’가 갖는 의미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자의 시대가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아는 사실입니다. 5천년 중국 역사에서 꼭 중간입니다. 이 시점을 전후하여 중국의 사상사가 전후로 확연히 구분됩니다.
공자(BC 551---479)
ㅣ-------------- 공 자 ---------------ㅣ
BC3,000 BC500 AD2,000
그리고 이 시점을 경계로 하여 화려했던 사상의 춘추전국시대도 막을 내립니다. 소위 사회에 관한 가장 근본적 담론이 정리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양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사회경제사적 의미를 일단 규정하고 ‘논어’를 읽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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