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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i, 성인 컨텐츠 도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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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i, 성인 컨텐츠 도입 선언

방송 공익성과 무관한가?

최근 SBSi가 성인 컨텐츠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지상파 방송사와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질적 수준 논쟁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SBS의 인터넷 유료 사이트인 SBSi는 오는 20일부터 2주일간 홈페이지를 통해 성인 컨텐츠를 게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의 누드세계’라는 프로그램이 그것. 러닝타임 10분씩 3편으로 제작된 이 동영상은 탤런트 김성주씨의 전라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SBSi 전략기획팀 황은주 홍보담당자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성인컨텐츠 자체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컨텐츠의 영역을 넓혀가기 위한 시도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SBSi는 방송 컨텐츠를 주로 다루지만 언론사 사이트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포탈 사이트”라며 “SBS와는 법적으로 관계가 없는 독립법인이기 때문에 방송사와 연관시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SBSi측의 주장이 네티즌들에게 설득력을 가질지는 미지수. SBS와의 법적인 독립성과는 별도로 시청자들의 이 사이트 이용 동기가 명백히 구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여대 주창윤(언론영상학과) 교수는 “시청자들의 서비스 이용 차원에서 보면 SBSi가 SBS와 무관한 업체로 인식될 수는 없다. 따라서 SBSi의 유료화 정책과 성인컨텐츠의 도입은 방송의 선정성, 상업화의 측면에서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9월에 생긴 안티SBS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 SBSi라는 회사 때문에 SBS 이미지를 다 망치는 것 같네요. 왜 성인 컨텐츠를 팔죠? 전문 성인방송국이라면 몰라도... 애들이 볼까 무섭습니다. 돈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다는 말입니까 ’ 등 성인컨텐츠 도입을 비판하는 글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SBSi측은 “상업적 목적으로 성인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은 아니다. 수익성만 본다면 이 프로그램은 안해도 무방하다. 네티즌들의 성숙도를 고려한 판단에 따른 새로운 시도”라고 밝혔다.

인터넷 포탈 사이트는 물론이고 인터넷 언론사에서 성인물을 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라이코스, 프리챌 등 대부분의 포탈 사이트와 중앙일보의 조인스닷컴, 조선일보의 디조닷컴 등 언론사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성인 전용 서비스가 유료로 제공되고 있다. 성인방송이 붐을 이루면서 이들 업체의 수익원으로 성인물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인터넷 포탈 사이트 야후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포르노 영상물을 팔기로 했다가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이틀만에 이를 철회한 헤프닝이 있었다. 또 인터넷 언론사의 성인컨텐츠가 온라인 저널리즘을 실종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신문사 사이트보다 이용률이 높은 지상파 방송사 관련 사이트에 자극적인 성인물이 도입된 것은 보다 강한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 교수는 “방송의 공익성은 엄밀하게 보자면 방송사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도 적용되는 문제”라며 “SBSi의 성인컨텐츠 도입은 우리나라 방송의 질적 수준까지도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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