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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고전강독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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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고전강독 <25>

제5강 주역(周易)-5

***5. 효(爻)와 괘(卦)**

1) 양효(陽爻.−)는 하늘(天) 또는 남자(男)를 나타내고 음효(陰爻.ꁌ)는 땅(地) 또는 여자(女)를 나타냅니다. 물론 여러 가지 다른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3개의 효(爻)로 1개의 괘(卦)를 만듭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괘를 소성괘(小成卦)라 합니다. 8괘가 그것입니다.

3개의 효로 괘를 만드는 것은 3개의 효가 천지인(天地人)의 삼재(三才)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양학이 자연을 생기(生氣)의 장(場)으로 인식한다는 특징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기억하시죠? 어떤 개념을 천지인의 삼재(三才)로 구성하는 것 역시 그러한 사상의 일환입니다.

효(爻)의 명칭은 아래에서부터 초(初)효, 이(二)효, 삼(三)효, 사(四)효, 오(五)효, 상(上)효로 읽습니다.

양효를 구(九), 음효를 육(六)으로 씁니다. 그래서 초효가 양효인 경우에는 그것을 초양(初陽)이라 읽지 않고 초구(初九)라 읽습니다.

그리고 이효(二爻)가 음효인 경우에는 이음(二陰)이라 읽지 않고 이륙(二六)이라 읽습니다. 양(陽)을 구(九)라 하고 음(陰)을 육(六)이라고 하는 까닭에 대하여 많은 논문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구(九)가 홀수이고 육(六)이 짝수여서 각각 양과 음을 표시하는 숫자가 되지 않았겠는가 하는 정도 이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이미 사용했듯이 제1효를 초효(初爻)라 하고 제6효를 상효(上爻)라 합니다. 그래서 초육(初六), 상구(上九)등으로 씁니다.

2)팔괘는 위 표에서 설명하였듯이 태극(太極) --> 음양(陰陽)--> 사상(四象)--> 팔괘(八卦)로 분화된 것입니다.

☰ 건(乾-天), ☱ 태(兌-澤), ☲ 이(离-火), ☳ 진(震-雷), ☴ 손(巽-風), ☵ 감(坎-水), ☶ 간(艮-山), ☷ 곤(坤-地)
이 8개의 괘는 그 모양과 의미는 기본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름과 기능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주역을 읽을 때 기본적인 단위, 즉 기본적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옛날 분들은 이 팔괘를 손가락으로 자유자재로 표현하였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우선 이렇게 합니다. 엄지손가락은 3개의 손가락으로 칩니다. 이 엄지를 나머지 검지, 중지, 무명지 이 3개의 손가락과 연결하거나 뗌으로써 8괘를 표현합니다.

건괘(☰)는 엄지와 나머지 3손가락을 연결하면 됩니다. 그리고 읽기는 건삼련(乾三連)으로 읽습니다. 3효가 모두 연결된 모양 즉 양효(陽爻)라는 뜻입니다.

태괘(☱)는 엄지와 중지 무명지를 연결합니다. 그리고 검지는 떼어놓습니다. 그리고 읽기는 태상절(兌上絶)이라 읽습니다. 제일 위에 있는 효(爻)만 떨어졌다는 것이지요. 즉 음효(陰爻)라는 뜻입니다.

감괘(☵)는 중지와 엄지가 연결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검지와 무명지는 엄지와 떨어져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감중련(坎中連)이라 읽습니다. 감괘는 가운데가 연결되어 있다, 즉 가운데 효가 양효(陽爻)라는 뜻이지요.

이 감중련은 조지훈의 시(詩)에 부처님의 손가락을 표현하는 단어로 나옵니다. 대학의 교양국어 강의시간에 이 단어를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지요.

이괘(☲)는 엄지와 검지, 무명지를 연결합니다. 그리고 중지만 엄지와 떨어진 모양입니다. 읽기는 이허중(离虛中), 이괘는 가운데가 비었다, 즉 가운데가 음효(陰爻)라는 뜻입니다.

나머지 괘들을 손가락으로 한번 표시해 보세요. 진하련(☳), 손하절(☴), 간상련(☶), 곤삼절(☷) 등으로 읽습니다. 각자 손가락으로 표시해봅시다.

이 팔괘 하나 하나는 음양의 구분이 있습니다. 팔괘는 음괘가 있고 양괘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음양을 결정하는 방법이 매우 독특합니다. 8괘를 구성하는 3개의 효 중에서 양효(陽爻)가 홀수이면 양괘(陽卦), 음효(陰爻)가 홀수이면 음괘(陰卦)가 됩니다. 셋 중에서 언제나 소수가 전체의 성격을 결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양(陽)이 하나면 당연히 음(陰)이 둘이고 음(陰)이 하나면 양(陽)이 둘임은 물론입니다. 그런데 언제나 소수가 전체 성격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경험이 없습니까? 남자 두 사람과 여자 한사람인 집합(集合)에서 결국 여자의 의견이 관철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까?

여자와 남자가 결합하면 2가 되어 다수가 되고 그 다수인 2의 주도권은 여자에게 있지요. 남자 2대 여자 1의 구성이니까 결합의 주도권은 당연히 여자가 행사하지요.

반대로 여자 두 사람과 남자 한 사람인 집합에서는 남자가 주도권을 잡고 전체 성격을 결정합니다. 괘의 음양을 결정하는 방법이 매우 실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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