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여성을 위한 여성음악인들의 축제의 장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여성을 위한 여성음악인들의 축제의 장

기금 마련 ‘위민스 갈라 콘서트’ 13일 열려

“근데 아까 성시경씨 나왔을 때 여러분 그렇게 좋으셨어요? 무대 뒤에서 남자가수들이 나오면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관객들을 보면서 ‘나는 정말 혼자다, 혼자서 헤쳐 나가야 된다’ 그런 생각을 하곤 하거든요.”

가수 박혜경씨의 다소 애교섞인 푸념에 조금 가슴이 아팠다. 얼마전 여성단체 후원 콘서트를 가졌던 가수 패티 김씨가 말했듯이 어느덧 “노래 잘하는 가수보다 배꼽 예쁜 가수”가 더 대접받는 것이 한국 가요계의 현실이다. 소녀 팬들을 몰고 다니는 남자가수, 섹스어필할 수 있는 여자가수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한국 가요계. 그 척박한 토양에서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영애, 이상은, 이은미, 박혜경 등 여성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성들을 위한 여성음악인들의 공연인 위민스 갈라 콘서트(Women's Gala Concert). 한국여성재단(이사장 박영숙)이 주최한 이 콘서트는 ‘네 개의 현(絃)과 네 사람의 목소리(聲)’라는 주제로 지난 13일 오후 6시 30분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에는 4명의 대중음악가수 외에 여성국악트리오 상상 21(강은일.유경화.허윤정), 클래식 하프연주자인 곽정씨가 함께했다.

***네개의 현과 네 사람의 목소리**

가을밤 적당히 우수에 젖고 싶은 여심(女心)을 간파한 출연자들은 촉촉한 음악들을 들려줬다. 첫 무대는 이날 공연의 유일한 남자 출연자인 가수 성시경씨가 등장했다. 성씨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여자와닷컴, 여성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 공연에 어울릴만한 남자가수를 찾는 이벤트 결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아 여성들의 축제에 초대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어진 네 개의 현(絃)의 공연. 거문고, 해금, 철현금으로 구성된 상상 21의 조금은 낯설지만 애잔하면서도 신비로운 연주와 곽정씨가 연주하는 전자 하프의 맑고 청명한 소리는 다른 공연에서는 맛보기 힘든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특히 곽정씨의 춤과 어울어진 열정적인 무대는 관객들의 이목(耳目)을 한번에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곧바로 라이브가 전혀 두렵지 않은 네 사람의 목소리(聲)가 이어졌다. 꿈꾸는 음유시인 이상은, 라이브 가수의 대모격인 한영애, 국내에 몇 안되는 여성보컬이자 모던락의 선두주자 박혜경, 맨발의 디바 이은미. 이들은 차례로 30분씩 각자의 대표곡을 들려줬다.

***기부.봉사로 이뤄진 공연**

위민스 갈라 콘서트는 대표적인 여성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 이외에 준비과정에서 진행까지 출연자, 스탭, 관객들의 기부와 봉사로 이뤄졌다는데 또 다른 의의가 있었다. 출연진과 음향.조명업체들은 개런티의 일부를, 티켓파크에서는 공연티켓 판매수수료를 기부했다. 입장객들의 입장료도 한국여성재단의 ‘딸들에게 희망을’ 기금 조성에 쓰인다. 이화여대는 공연장을 무료로 대관해주었으며 인터넷 사이트들의 홍보, 경호업체의 경호, 사진작가 김중만씨의 포스터 제작 등도 무료로 이뤄졌다.

지난 99년 발족한 한국여성재단은 월급 0.1% 기부, 유산 1% 기부, 희망나눔 기업 공동캠페인, 축의금.부의금 나눔 사업 등 우리사회에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기금은 저소득층 모자 가정 등 소외여성 지원 사업, 성평등 프로그램 개발, 여성인재양성 프로그램 등에 쓰이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