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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폭행부터 층간소음 살해까지, '함께'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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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폭행부터 층간소음 살해까지, '함께' 살 수 있을까?

[알림] 정혜윤·김홍중·장석준과 함께하는 '투게더' 토크

한 대기업 상무가 기내에서 승무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폭력까지 휘둘러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사건은 이례적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주변에서도 흔하게 비슷한 일을 목격하고는 합니다. 우리는 소비자일 때 서비스 노동자들을 같은 인간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터는 점점 '사람 사는 곳'과 거리가 멀어져 갑니다.

또한 반드시 소비자와 노동자로 갈라진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소통이 강조되는 풍조는 그만큼 소통이 사라진 현실을 역설합니다. 이웃은 '층간 소음'을 내는 악마로 돌변했고, 옆자리에 앉은 친구는 "너의 공부를 대신해 주지 않는" 경쟁 사회의 걸림돌일 뿐입니다. 일터, 집, 학교에서 분노와 악다구니만이 떠도는 사회. 거기서 '힐링'을 말해봐야 무슨 소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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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게더>(리처드 세넷 지음, 김병화 옮김, 현암사 펴냄). ⓒ현암사
그야말로 각박한 현실에서 제발 '함께' 살아보자는 외침이 힘겹게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적 석학 리처드 세넷의 <투게더>(김병화 옮김, 현암사 펴냄)가 조용히 주목받아 온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뉴욕대학교와 영국 런던정경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세넷은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스스로 삶을 만드는 존재인 인간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사회학적 상상력 3부작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장인>에 이어 <투게더>를 펴냈습니다.

그는 거리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지역에서, 정치에서, 온라인에서 이기적인 이해관계를 넘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중세 길드의 작업장부터 LA 코리아타운, 페이스북까지 광범한 사례를 넘나들며 막힘없는 우아한 글쓰기로 협력의 중요성, 필연성을 강조합니다. 이 책 속에서 협력은 도덕적 의무나 이상적 개념이 아닌 실제적인 기술, 즉 실기(實技, craft)로 타인에 대한 우리의 반응 능력을 말합니다.

어떤가요? 이 '기술'을 끄집어내 내가 속한 사회에 적용시켜 보고 싶은 분도 있을 것이고, '배타적인 패거리' 문화가 만연한 한국에선 진정한 공동체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회의감이 드는 분도 있을 겁니다. 기대와 의심, 어느 쪽도 좋습니다. 이 책의 한국어판의 서문을 쓴 사회학자 김홍중(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마음의 사회학> 저자)과 '연대'를 고민하며 정당 운동을 해 온 장석준(진보신당 부대표·<신자유주의의 탄생> 저자)이 <투게더>를 함께 논해보는 자리에 여러분을 모십니다.

▲ 정혜윤 PD.
오는 4월 29일 저녁 7시 반, <사생활의 천재들>의 저자, 정혜윤 <CBS> PD가 진행하는 북 토크 '우리 더 잘 살아요(우더잘)'에 와 주십시오. 이번 시간은 시작 이래 최초로 번역서를 주제로 진행합니다. 멀리 있는 저자 리처드 세넷 대신, 한국 사회에서 협력이 안 되는 이유를 가장 가까이에서 고찰해 온 김홍중·장석준 두 명의 전문가와 함께 합니다. 나 하나 살기도 힘든 세상에서 왜 협력이 더 나은 선택일까? 내부 결속력이 강한 한국 사회의 여러 집단들이 이 책에서 말하는 공동체는 아닌 걸까? 경쟁에 중독된 사회를 구해내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 궁금하신 분들은 행사 참여를 신청해 주십시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4월 27일 토요일 오전까지 담당자에게(sns@pressian.com) 메일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제목에는 [우더잘 참가]라는 말머리를 달아 주세요. ▲동반 인원(신청자 외 O명으로 표기), ▲연락 가능한 번호, ▲'프레시앙' 회원일 경우 프레시앙 아이디를 기재해 주십시오. 메일 확인 후 정식 초대 이메일을 순차적으로 보내드리오니, 메일함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행사 당일 문자로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우더잘'은 지난해 가을부터 <비그포르스, 복지 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의 홍기빈(1회), <대한민국 부모>의 김은산·신희경(2회), <만국의 프레카리아트여, 공모하라!>의 이진경(3회), <약탈적 금융 사회>의 이헌욱(4회), <날아라, 노동>의 은수미(5회), <카페 림보>의 김한민(6회), <지금 당장,>의 도법스님(7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저자들과 만나왔습니다.

'우더잘'은 저자의 책을 두고 이야기하는 '북 토크'이기도 하지만, 경쟁과 불안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내'가 아닌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함께 살기' 프로젝트입니다. 금전적으로 더 잘 사는 법을 가르쳐드리진 않습니다. 삶이 더 나아지게끔 하는데 필요한 생각과 실천이 무엇인지, 이제 제대로 상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프레시안 books'+정혜윤(CBS PD) 북 콘서트, "우리 더 잘 살아요"
이야기할 책 : 리처드 세넷의 <투게더>(김병화 옮김, 현암사 펴냄)
초대 손님 : 김홍중(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마음의 사회학> 저자),
장석준(진보신당 부대표·<신자유주의의 탄생> 저자)
일시 : 4월 29일(월)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장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5-73 BK빌딩 지층 프레시안 강의실
(※ 주차 공간이 없습니다.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프레시안
신청 방법 : 4월 27일(토) 오전까지 이메일(sns@pressian.com)로 ▲동반 인원(신청자 외 O명으로 표기), ▲연락 가능한 번호, ▲'프레시앙' 회원일 경우 프레시앙 아이디를 기재하여 신청. (말머리 : [우더잘 참가])
당첨자 연락 : 이메일 수신 2~3일 내 이메일 개별 발송 (당일 확인 문자 메시지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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