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 문학상 수상작으로 미국인 작가 조너선 리텔(39)의 나치 유대인 학살에 관한 소설 '호의적인 사람들(Les bienveillantes)'이 6일 선정됐다.
지난달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도 받은 이 작품은 작가가 창작한 나치 친위대(SS) 장교의 회고담을 900쪽 분량에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 8월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불어로 출간된 이후 25만 부 이상이 팔리는 초대형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공쿠르상을 포함한 다른 문학상의 유력 후보작으로 꼽혀 왔다.
리텔은 "나의 흥미를 끈 것은 무엇이 사람들을 고문자로 만들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작은 미국과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리텔은 뉴욕에서 태어났으나 18세까지 프랑스에서 교육 받은 뒤 대학은 미국에서 마쳤고 현재 바르셀로나에 거주한다. 그는 여러 해 동안 프랑스 자선단체에 소속돼 보스니아, 체첸,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도 활동했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의 언론인이자 탐정 소설 작가인 로버트 리텔이다.
한편 프랑스의 다른 문학상인 르노도상 수상작으로 알랭 마방쿠의 소설 '포르크-에픽의 회고록(Memoires de porc-epic)'이 선정됐다. 포르크 에픽은 가시털로 덮인 야행성 동물인 호저(豪猪) 또는 '화 잘내는 사람'을 의미한다.
마방쿠는 2002년 이래 미국에 거주하며 불어와 영어로 불어권 문학을 가르쳤고, 지난 10월부터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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