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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도둑, 그 눈물 나는 사연을 들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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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도둑, 그 눈물 나는 사연을 들어 보니…

[프레시안 books] 이언 샌섬의 <도서관 책 도난 사건>

이언 샌섬의 <도서관 책 도난 사건>(이윤혜 옮김, 뜨인돌 펴냄)은 툼드럼구립도서관(북아일랜드의 잿빛 소도시에 위치)을 폐쇄하니 주민들은 다른 도서관(랏켈테어중앙도서관)을 이용하라는 안내문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일랜드 툼드럼에서 처음 사서 생활을 시작하는 주인공 이스라엘은 툼드럼에 도착한 첫날부터 도서관 폐쇄 공고문과 맞닥뜨리면서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만만치 않음을 암시한다. 도서관 폐쇄와 책 도난 사건이 어떤 연관이 있을까?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단숨에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대중을 위해 지어졌지만 대중에게 닫힌 건물은 비통했다. 그것은 모욕이고, 대중의 관용에 대한 반격이고, 민주주의 유기다. (11쪽)

아일랜드도, 북쪽 지역도 처음인 땅딸막한 이스라엘 암스트롱에게 도서관의 폐쇄는 분명한 재난이었다. (12쪽)

▲ <도서관 책 도난 사건>(이언 샌섬 지음, 이윤혜 옮김, 뜨인돌 펴냄). ⓒ뜨인돌
2000년대 초반 영국에서 발간한 한 보고서는 "공공도서관이 폐관되었을 때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던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공공 도서관을 거의 매일 이용하던 이용자의 경우는 마치 할 일을 잃어 헤매는 사람처럼 폐쇄된 도서관을 하루에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며 방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행동을 며칠간 반복한 뒤에는 다른 취미를 찾거나 다른 활동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결국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다른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저자는 대중을 위해서 대중에 의해 만들어진 공공 도서관을 시의회가 일방적으로 폐관하는 것은 대중의 관용에 대한 반격이라고 말한다. 최근 들어 미국, 영국, 일본 등 도서관 선진국조차도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도서관을 폐관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도서관을 폐관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임을 만들고 활동을 펼치며 강하게 저항하면서 정부에 도서관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도서관이 곁에 있을 때는 언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깊이 체감하지 못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도서관이 폐관할 때에서야 비로소 그 익숙함과 편리함, 당연함에서 배제되면서 크게 당황한다. 특히 매일 이용하던 공공 도서관이라면 그 상실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서두에서 도서관 폐관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 소설의 주인공인 책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서 이스라엘에 관한 이야기로 화제를 옮겨간다.

책이 이스라엘을 망쳤다. 책은 여름날 오후에 방치한 크림처럼, 버터와 섞어 마구 휘저은 달걀처럼 이스라엘의 사고를 흩트렸다.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책만 파고드는 아이였다. 4남매 중 막내로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는데 글을 읽기 시작한 아이, 부모가 강요하지 않아도 책 읽기를 좋아한 아이, 어린 나이에 놀라운 속도로 비소설을 읽던 아이, 십대가 되기 전에 잭 케루악을 읽은 아이, 16세 무렵 프랑스와 러시아의 대문호 작품 대부분을 읽은 아이였다.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은 지적이지만 소심하고 성미가 급하고 예민한 사람, 생각과 고민이 많으며 어휘력이 풍부하지만 누구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16쪽)

책은 이스라엘의 인생에서 오랫동안 변함없는 친구가 되어주었다. 책은 조그만 강아지처럼 항상 옆에 있으면서 친구가 되어주었다. 책은 조그만 강아지처럼 항상 옆에 있으면서도 절대 죽지 않는다. 책은 사람들 같지 않다. 딴마음을 먹거나 신뢰를 저버리지도 않는다. (138쪽)

주인공인 이스라엘은 어렸을 때부터 지독한 독서가로,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문제가 생겼다. 사실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가 아니라 책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다양한 책을 읽다 보니 제 나이에 소화하기 어려운 책들도 아무런 여과 과정 없이 읽어서 생긴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독서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사고의 확장을 통해 사회성을 확장하는 것인데 주인공인 이스라엘은 이 부분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 우리들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본질적인 독서보다는 입시를 위한 논술 위주 독서나 독서 이력제 도입처럼 어떻게, 왜, 무엇을 읽느냐에 대한 진지한 성찰 없이 무조건적으로 책을 많이 읽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독서법은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지식 자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저자는 주인공 이스라엘을 통해서 무조건 많이 읽는 책읽기의 단점을 지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책이야말로 인생에서 오랫동안 변함없는 친구라고 말한다. 책은 사람들과 달리 딴 마음을 먹거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인생 최고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도서관 문을 통과해 걸어갈 때마다 성스러운 장소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도서관은 지성소처럼 거룩한 곳이었다. (18쪽)

저자는 책 전체를 통해서 다양한 비유를 동원해 도서관과 책의 중요성을 풀어내고 있다. 최근 나는 도서관에서의 지적 자유에 대해서 사람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때로 도서관을 "소도"(신성한 곳)라고 칭한다. 공공 도서관은 자료 수집과 제공에 있어 자유를 가지고 이용자의 비밀을 지키며 모든 부당한 검열에 반대해 자유를 지키는 공간이어야 한다. 저자 역시 도서관은 지적 자유가 보장되는 신성하고 거룩한 곳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고귀하고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도서관이 갑자기 문을 닫을 때 생겨나는 많은 일들이 이 소설에서 그려지고 있다. 도서관이 문을 닫게 됨으로써 시민들에게 미친 영향과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 사서들 이야기가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다.

"조금 애석해? 조금이라고? 이보시오. 나는 인생을 도서관에 바쳤소. 내 인생을! 당신이 그게 무슨 뜻인지 아시오?" (159쪽)

인생 대부분을 도서관과 함께 지냈는데 갑자기 도서관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사서의 심정이 절절하다. 오죽하면 해고당한 그날로부터 결코 다시는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을까. 이 사회에 정말 필요하다고 꼭 존재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던 도서관이 없어지고 도서관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일하던 사서도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그런데 엎친데덮친 격으로 지식의 밑거름인 도서관 책도 흔적도 없이 모두 다 사라졌으니, 참으로 황당한 일이다. 도서관의 3대 요소는 시설과 책, 사람이다. 그런데 도서관 폐관과 함께 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리면서 그동안 도서관이 품고 확장해 왔던 이상과 가치를 모두 잃어버리게 됐다.

주인공 사서 이스라엘이 도서관에서 사라진 책의 행방을 찾기 위해 툼드럼구립도서관의 전직 사서인 노먼을 찾아갔을 때 노먼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보시오, 당신이 해야 할 일이 뭔지 내가 말해주지. 그 사라진 책들 말이오. 일단 대출자들에게 물어보시오. 아, 아니지. 이제는 민원인들이라고 해야겠지? 책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에게 물어보시오. 여기로 와서 나를 괴롭히지 말고.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대출자들이오. 그들의 지저분한 손을 비틀어서 책을 찾아내란 말이오. 알겠소? 알았냐고?" (162쪽)

"몇 달씩 연체됐거든요. 반납하는 데 큰돈이 들었을 거예요." "괜찮습니다." 이스라엘이 너그럽게 말했다. "연체는 항상 일어나는 일인데요." (306쪽)

테드와 이스라엘은 결코 도서관 밖으로 대출해서는 안 되는 오디오북, 카세트테이프, 소설과 비소설, 아동도서, 참고 문헌을 회수했다. 회수한 책들이 상당히 많았기에 이동 도서관 내부의 책장 몇 개를 채울 수 있었다. 아니, 사실은 책장이 없어서 책을 쇼핑백에 담아 밴의 뒤편을 채웠다. (313쪽)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과정에서 흔히 생기는 일이 대출된 책이 제때 돌아오지 않는 경우(연체)다. 많은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공 도서관에서는 대출된 책들이 회수되지 않아 분실로 처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에서는 사서로 등장하는 여주인공 은수가 장기 연체자 명단에서 남자 주인공인 준오가 찾는 여자 친구 이름을 발견하고 어렵게 주소를 찾아내 책을 회수하러 가는 장면이 나온다.

도서관 쪽에서 연체된 책을 반납해 달라고 전화라도 할 수 있으면 다행인데, 이 영화에서처럼 그 사이 이사나 이민 또는 무슨 일이 생겼거나 하는 경우에는 그 책을 다시 회수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책은 도서관 자산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래서 도서관은 대출된 책을 회수할 수 없을 때, 이를 처리하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출한 책이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오죽하면 몇 년 전에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연구소에서 <공공 도서관 대출 연체 방지 및 회수율 향상 방안 연구>를 하기도 했다. 책 대출이 도서관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한다면 대출 실적은 곧 도서관 서비스의 가장 기본 활동이고, 서비스 성과를 측정하는 핵심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즉, 도서관 대출 증가는 주민들의 관심이나 요구가 증가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출의 증가에 따라서 훼손 및 분실이나 회수 불능 등 사고 가능성도 같이 증가한다. 도서관으로서는 그 부담이 작지 않다. 저자는 전직 사서의 말을 통해 대출한 책의 연체 문제를 지적하며 도서관의 사라진 책들은 결국 책을 대출한 지역 주민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 주민들이 가져간 책을 회수 할 수 있을까?

소설에서는 사서 이스라엘이 다양한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나면서 도서관에서 대출된 책 일부를 회수하는 장면을 그리면서 아직도 찾아야 할 책이 훨씬 더 많다고 강조하는데 이 때 단순히 연체된 책을 회수하는 것이 해답이 아닌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잠깐만요, 생각해보세요. 의회는 도서관을 폐쇄하고 싶어 하잖아요. 맞죠? 그들은 뒤탈 없이 지역 도서관의 운영을 중단했어요. 하지만 법률을 따르자면 어떻게든 도서관 서비스를 계속해야 해요. 그래서 이동 도서관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거예요. 하지만 이동 도서관을 시작하려는 바로 이 시점에서 책을 전부 분실했다고 다시 공고하면 재정상의 문제 때문에 간단히 끝나는 거예요. 더 중요한 사실은 이 문제로 의회가 비난받지 않는다는 거죠." (227쪽)

"왜 그랬을 것 같아요? 의회는 도서관을 빼앗았어요. 우리는 의회가 책까지 빼앗아가게 놔둘 수 없었어요. 우린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으니까요." "하지만……." "도서관을 폐쇄하겠다고 의회가 공고했을 때 우리는 책을 가지고 나와서 우리들의 도서관, 시민들의 도서관을 세웠던 것뿐이에요." (381쪽)

그런데 지역 주민들과 대립되는 의회가 강제로 공공 도서관을 폐관시키면서 비난을 면해 볼 요량으로 임시방편으로 이동 도서관 운영을 내세우는 모습에서, 이제 도서관 폐관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의 흥미로운 작전이 있을 것이라 것을 암시한다. 그 작전은 바로 도서관에서 모든 책을 빼내서 도서관 밖에 숨겨 놓는 것이다. 이것은 의회가 맘대로 도서관을 폐관한다면 도서관 책을 모두 빼내서 또 다른 공간에 시민들만을 위한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시민들의 강한 의지를 말하는 것이다. 책에 대한 애착과 해박한 지식을 가진, 소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보기에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툼드럼 주민들은 책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이처럼 책과 도서관에 대한 애착과 강렬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마오쩌둥 주석도 사서였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그 일을 계속했더라면 세상은 더 좋아졌을 텐데 말예요." (327쪽)

저자는 도서관과 도서관 인물에 대해서도 꽤 조예가 깊은 듯하다. 대부분 독자들은 중국 마오쩌둥 주석이 대학교 도서관에서 사서의 일을 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텐데, 이렇게 간결한 문장으로 독서를 좋아했고 중국 도서관사에 큰 영향을 끼쳤던 마오쩌둥 주석을 언급함으로써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책의 가치평가는 우리 같은 전문가에게 맡겨야만 합니다." (337쪽)

"지역도서관을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339쪽)

도서관이 지역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을 어떻게 연결해주는지, 자신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좋은 일들을 했는지 말해야겠다고 잠깐 생각했을 뿐이다. (376쪽)

소설은 도서관과 책의 중요성과 함께 책과 정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면서 지역 주민에게 서비스하는 사서의 중요성도 드러낸다. 도서관 사서가 하는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책 선정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어떤 책을 선정하느냐가 도서관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가두어둔 시설이 아니다. 시민들이 책을 통해 세상과 이웃사람들을 만나는, 그래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광장이자 안식처로서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점을 이 책은 도서관 폐관과 사라진 책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도서관과 책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펼치면서도 결국 마지막에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 벌어지면 이러쿵저러쿵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사실 그 자리에 있었던 당사자들과 그 일에 연루된 사람을 제외하면 누구도 진실을 알지 못한다. (367쪽)

"당신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당신의 삶이 존재해요. 그 사실을 곧 알게 될 거에요. 젊은이." "내 말에 신경 쓰지는 말아요. 어쨌거나 당신은 옳다고 생각한 대로 행동하세요.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요." (383쪽)

도서관 폐관도, 책 도난 사건도 결국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만이 진실을 알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이 또한 그렇지 아니한가.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좌우되고 결정되지만 진실은 베일 속에 가려 허공을 떠다니고…. 그런 풍파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결국 자신을 믿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을 실천할 줄 아는 행동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끊임없이 다양한 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책 속에서 또 다른 다양한 책을 펼쳐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많은 소설과 작가들을 동시에 만나는 신나고 멋진 경험을 원할 때 이 책을 읽는다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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